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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민통합 도움되고자 이승만-박정희 묘역 결심"
2015-02-09 09:32:43 2015-02-09 09:32:4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더불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는 9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탑과 김대중,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참배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것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갈등을 끝내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두 분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과를 비판하는 분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저는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저는 진정한 국민통합이 묘역 참배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국민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래서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와 통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부가 국민 통합에 역행하는 그런 일들이 많다"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 편중과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이어져오는 보수 정권의 민주정부 10년 역사 부정을 지적하고 "저는 박근혜 정부가 그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그 부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이뤄진 두 대통령님의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참배라는 민감한 문제를 두고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 의견을 달리한 데에 "어제 전대가 밤늦게 끝나 당내에서 논의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 아직까지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상황이라 우선 저와 전임 대표님(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이렇게 세 명의 지도부만 참배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김성곤 전준위원장, 윤후덕 의원, 송호창 의원 등 5명의 의원과 함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문 대표는 현충탑 참배 직전 만난 안철수 전 공동대표로부터 "당의 혁신과 변화를 기대한다"는 축하의 인사를 받고 "꼭 함께 해주셔야 가능하다"고 답례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물론이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는 방명록을 남겼다. (사진=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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