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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엔저에 '희비' 교차
2014-12-30 16:59:13 2014-12-30 16:59:13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엔저 공습에 여행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로 아웃바운드업계는 화색인 반면, 방한 일본인 감소로 인바운드업계는 곡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30일 원·엔환율은 100엔당 909.15원까지 하락하는 등 6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중순 이후 계속해서 1000원대를 밑돌았다.
 
가속화되는 엔화 약세에 아웃바운드업계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증가로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급증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여행한 우리나라 국민은 248만4300명으로 작년 한 해의 245만6165명을 웃돌았다. 
 
아웃바운드 대표주자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는 일본 여행상품 판매를 속속 선보이면서 수요 잡기에 매진했다. 
 
이달 하나투어의 일본여행 수요는 4만8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고, 모두투어도 70% 안팎의 수요 증가를 보였다. 내년 1월 일본 상품 예약률 역시 하나투어는 전년 동월 대비 69%, 모두투어는 226%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일본 상품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FIT 여행객들에게 쇼핑에 대한 이점이 생기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일본여행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News1
 
승승장구 중인 아웃바운드시장과 달리 인바운드업계는 방한 일본인 감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17만953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방한 일본인은 210만99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줄어들었다.
 
엔저에 따른 국내 쇼핑 이점 감소,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일본 수학여행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일본 인바운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방한 일본인 자체가 줄다 보니 2~3년 전 대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직원 수도 줄여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 간 여행수지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바운드의 경우 엔저에 따른 환차익으로 FIT 여행객 위주로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인바운드시장은 쇼핑 메리트가 떨어진 일본 관광객의 외면이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국내 관광시장이 요우커로 향하고 있어 일본 관광객이 설 자리도 좁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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