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패션업체 구조조정 재돌입..안 되는 브랜드 '솎아내라'
이랜드, 伊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 사업 중단
LF 인터스포츠, 다음달까지 매장 모두 정리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구조조정 이제 시작 "
입력 : 2014-09-22 16:20:02 수정 : 2014-09-22 16:24:4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하반기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다시 불면서 일부 업체들이 안 되는 브랜드 솎아내기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 거품이 꺼지면서 침체를 맞고 있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가 정리 대상 1순위다.
 
업체들마다 문어발식으로 론칭에 나서면서 브랜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탓에 경쟁에서 도태된 브랜드를 스스로 철수시키는 분위기다.
 
22일 이랜드는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Ellesse)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10여개 매장을 연말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인 엘레쎄는 이랜드가 지난 2007년부터 라이센스 방식으로 전개해 온 브랜드다.
 
주력 품목인 스포츠웨어 외에 슈즈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지만 지난 2011년 이후 급격히 매출이 줄어들면서 결국 7년만에 사업 중단이라는 특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이랜드는 지난 2월에도 라이센스 사업으로 운영해 오던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를 6년 만에 전격 철수한 바 있다. 역시 실적난이 이유였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두 브랜드 모두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독 아웃도어 분야에서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랜드는 SPA 아웃도어 브랜드 '루켄'으로 설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루켄매장은 42개까지 늘어난 상태로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승부하면서 매출이 성장 중"이라며 "국내에서 충분히 기반을 갖춘 이후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LF(093050) 역시 지난 2009년부터 국내 독점으로 전개해오던 아웃도어스포츠 멀티숍 '인터스포츠'를 정리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매장을 모두 접는다는 계획이다.
 
인터스포츠는 스위스 베른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40개국에 5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지만 국내 유통환경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수익성 악화로 5년만에 백기를 들었다.
 
인터스포츠는 국내 론칭 당시부터 구본걸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할 정도로 야심작이었던 만큼 실망도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LF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키우기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확장 보다는 마켓쉐어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면서 라푸마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아웃도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포화된 시장에서 대기업들마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잇따라 브랜드를 포기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업계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시작단계에 불과해 올 하반기까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브랜드가 더 나올거라는 관측이다.
 
상위 업체들마저 상반기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력이 떨어지고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결국 시장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며 "현재 몇몇 업체에서도 브랜드 중단을 놓고 내부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연내 추가로 정리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내년까지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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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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