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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통)비교를 거부한다!..기아차 역작 쏘렌토
2014-08-22 17:05:29 2014-08-22 18:01:5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올 뉴 카니발'로 부진을 헤어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기아차가 또 다른 '올 뉴' 시리즈를 출시한다. 프리미엄 중형 SUV를 표방하는 '올 뉴 쏘렌토'가 주인공이다. 모두가 기다려왔던 신형 쏘렌토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상반기 내수에서 국내 완성차 5사 중 나홀로 역주행하며 자존심을 구긴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의 돌풍을 쏘렌토로 잇겠다는 각오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카니발과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내부에서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면서 "쏘렌토는 초반이지만 판매량에 가속이 붙고 있다"고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아차의 기대에 화답하듯, 신형 쏘렌토는 지난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4영업일만에 5000건의 계약을 선물하며 기아차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210만대가 팔린 기아차의 대표 SUV다운 출발이다.
 
이번주 카통은 아직 정확한 제원도, 스펙도 공개되지 않은 올 뉴 쏘렌토를 집중 탐구했다. 카니발 출시 후 "우리도 이 정도 반응은 예상 못했다"는 기아차 내부 관계자의 전언처럼, 쏘렌토마저 대박을 치며 기아차에 크나큰 기쁨을 안길 수 있을까. 카통이 해답을 제시한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공식 출시 약 한달전인 지난달 29일 렌더링 외부 이미지를 공개했다.
 
◇연비·출력은 얼마?..큰 기대는 금물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연비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사전 미디어 설명회에서 박상현 기아차 레저용차(RV) 총괄 실장은 "연비는 정부 시험을 거쳐 최종 인가 중에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장에서 만난 여러 기아차 관계자들도 신형 쏘렌토에 대해 한창 자랑을 늘어놓다 연비에 대한 질문만 나오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차량에 탑재됐던 R 2.0(2.2) E-VGT엔진이 올 뉴 쏘렌토에도 탑재된다는 점, 공차중량이 전작 대비 50~60kg 늘어난다는 점, 최근 싼타페 DM의 과장연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의 학습효과로 공인연비를 최대한 엄격하게 제시할 것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가장 최신식의 2.2 R 엔진을 탑재한 올 뉴 카니발의 표시연비는 11.5km/ℓ, 2년 전 2.0 R 엔진을 얹어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가장 최신작의 뉴 쏘렌토R 표시연비는 14.4 km/ℓ다. 올 뉴 쏘렌토에 탑재될 엔진은 신형 싼타페가 사용하는 엔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 2.2 E-VGT 엔진.(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올 뉴 쏘렌토의 공차중량은 1850kg 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신형 싼타페나 쏘렌토 전작의 공차중량보다 50kg 이상 무겁고, 올 뉴 카니발보다 250~300kg 가벼운 수치다.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올 뉴 쏘렌토의 공식연비는 14km/ℓ 내외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들의 언급에 따르면, 출력은 기존의 2.0 R엔진이 기록했던 수치보다 약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싼타페와 뉴 쏘렌토R의 마력이 184hp였으니,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80대 중후반의 수치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용 최적화..실내공간 편의성 증대 뚜렷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 개발 착수에 앞서 레저·캠핑용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여가 중심의 시장 흐름은 개발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상현 실장도 "국내에서 사이즈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뉴 쏘렌토는 전장을 전작 대비 90mm 이상, 축거를 80mm 이상 늘렸다. 단 몇 센티미터의 확장으로도 실내 공간은 확연히 넓어졌고, 앞·뒷좌석의 무릎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워졌다.
 
◇기아차가 지난 19일 공개한 올 뉴 쏘렌토의 내부 렌더링 이미지. 실내공간이 전작 대비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사진=기아차)
 
또 기존 쏘렌토는 뒷좌석이 고정돼 있어 불편했지만 신형은 슬라이딩 레버로 최대 650㎜까지 젖힐 수 있어 훨씬 편리해졌다. 앞뒤로 직접 이동이 가능해 더욱 넓어진 트렁크 공간도 확보했다. 레저용 SUV에 적합한 차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전작의 오너 드라이버들이 불편한 점으로 꼽았던 딱딱한 시트와 플라스틱 대시보드 등 내장재질에 대한 불만도 최대한 반영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값비싼 수입차 고급 사양에서만 들어있다는 첨단 편의사양들이 획기적으로 자리하면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전 좌석에 적용된 상하 이경도 패드(경도가 부위에 따라서 다른 패드로 승차감·안락성 향상을 위해 고안된 패드)가 우리나라 차량 가운데 최초로 적용됐다. 이 패드는 아우디 A6 등 내로라하는 명품차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가 지난 19일 공개한 올 뉴 쏘렌토의 내부 렌더링 이미지. 대쉬보드가 고급스럽게 바뀌었고 시트에는 이경도 패드가 적용됐다.(사진=기아차)
 
이밖에도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후측방 경보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내부에 장착된 220v 단자 등 수입차들이 흉내내지 못할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자 축복이다.
 
◇싼타페 판매량 넘을까?..기아차, 경쟁상대로 '형님' 지목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경쟁차종으로 국내에서는 싼타페·캡티바·QM5를, 해외에서는 쉐보레 이퀴낙스(미국)·볼보 XC60(유럽)를 꼽았다. 국내 수입 SUV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급(차체의 크기)이 다른 차"라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다분히 신경전이 내포된 엄포다.
 
기아차의 목표대로 쏘렌토가 국내 중형급 SUV 시장에 갖고 올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내 SUV 중 최다 판매 차종인 싼타페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 이상 폭락했다는 점에서도, 쏘렌토의 대기수요가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올 뉴 쏘렌토.(사진=기아차)
 
때문에 일각에서는 쏘렌토 출시의 최대 피해자는 현대차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기아차가 경쟁상대로 지목한 캡티바와 QM5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6%와 86% 증가하며 아직까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대차와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올 들어 싼타페의 월별 판매량은 최대 9000대에 가까웠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6000여대까지 하락했다. 신차 출시 효과를 더하는 쏘렌토가 충분히 넘을 수 있을 만한 수치다. 기아차에게는 지난 2010년 출시된 K5가 3개월 연속 쏘나타의 판매량을 넘어선 기분 좋은 경험도 있다.
 
◇올 뉴 쏘렌토.(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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