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부는 사정(司正) 칼날
여야 지도부 당혹.. 의원들 감싸기 급급
입력 : 2014-08-05 18:04:32 수정 : 2014-08-05 18:09:03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여의도를 향한 검찰의 사정(司正) 칼날이 매섭다.
 
7·30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여야 현역 의원 5명(새누리 박상은·조현룡, 새정치 신계륜·김재윤·신학용)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해당 의원들의 혐의에는 공통적으로 '검은 돈'이 깔려 있어 여의도 정가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뇌물수수 사건이 재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여야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혁신'을 강조하며 새롭게 출범한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체제는 압도적인 재보선 승리를 통해 순항 궤도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리 사건에 두 의원이 연루됨에 따라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의원 모두 그동안 검찰 조사에 충실히 응해왔고 본인들의 직접 조사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새누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한다"고 말했을 뿐, 이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후 당내에서는 두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이에 대해 5일 당 관계자는 "일단 (두 의원이) 정식 기소된 것이 아니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유승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논란되자 급히 당 윤리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어 유 의원을 제명했던 것과 비교된다. 재보선도 끝나 민심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 (맨 앞 왼쪽부터) 이인제 최고위원,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News1
 
선거 이후 박영선 비대위원장 체제로 개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우선 당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중진급 인사들의 비리 의혹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손학규 고문의 정계 은퇴로 촉발된 당내 쇄신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검찰 소환 요구를 정치 공세로 규명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탄력 받을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이미 신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뚜렷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마녀사냥식으로 수사 내용이 발표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검찰이 철면피한 새누리당의 박상은 의원과 조현룡 의원 수사에 쏠리는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꺼내든 물타기용 끼워 맞추기식 수사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법조계 일각에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로 궁지에 몰린 검찰이 국면 전환용으로 정치권 사정을 기획하고 나섰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대외적 엄포와는 달리 내부 긴장감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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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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