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혜연기자] 정부가 사상 최대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부동산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활성화를 위한 극단의 조치를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업기회전망은 다소 개선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4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악화됐던 소비심리가 올해 들어 두 달째 소폭 개선돼 금리인하 정책과 맞물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가 싶더니 이달 들어 다시 악화된 것이다.
현재생활형편CSI를 비롯, 개별지수들 또한 일제히 소폭 하락해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경기부양책들이 아직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는 이가 많음을, 100을 밑돌면 형편이 나쁘다고 보는 이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모든 소득계층에서 현재와 미래 살림살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70을,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달 보다 2포인트 하락한 78로 집계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2를, 소비자지출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91을 나타내 여전히 소비심리가 냉랭함을 보여줬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에서도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모두 지난달보다 3포인트와 1포인트씩 하락한 35와 64로 조사됐다.
지난달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됐던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 역시 이달들어 다시 악화됐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85→54), 토지·임야가치전망CSI(83→80), 금융저축가치전망CSI(85→79), 주식가치전망(86→78)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특히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국채매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고환율의 영향으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후 물가수준전망CSI는 142로 지난달(128)보다 14포인트나 상승해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최근 적극적인 '일자리나누기'운동에 힘입어 취업기회전망CSI(54→60)는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해 모든 소득계층에서 향후 취업기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이번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의 경기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으며, 3월내 환율이 많이 올라가는 등의 대내외 여건으로 아직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신혜연 기자 tomatosh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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