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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참사)기관장 등 선원들, 자신들만 아는 통로로 탈출
조타실에서 선장 지시 받고 선원들에게 탈출 지시
이 선장도 조타실 머물다가 다른 선원들과 함께 탈출
2014-04-21 20:46:34 2014-04-21 20:51:0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 중 일부가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통해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에 따르면 세월호 기관장 강모씨는 침몰이 시작되던 지난 16일 오전 8시30분 조타실에 올라와 있다가 배가 침몰하자 기관실에 탈출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당시 이준석 선장의 탈출지시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으며 선원들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통해 기간실로 내려간 뒤 기관사 등 10여명과 함께 배 밖으로 나가 구조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해양경찰 단정을 타고 탈출했다.
 
이 당시 이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조타실에 있던 일부선원들과 배 밖으로 탈출해 구조선에 구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 선장은 선원들에 대해서만 탈출지시를 내리고 승객들에 대해서는 퇴선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 관계자는 “이 선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에게 별도의 하선명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승객들은 사무장 양대홍씨의 지시를 받은 한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했고 상황이 급박해지자 배 밖으로 나와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이 과정에서 승객들을 탈출시키고 자신은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한 채 실종됐다.
 
한편,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마지막 교신이 있었던 사고 당일 오전 9시37분 이후에는 선원 전원이 탈출한 것으로 합수본은 보고 있다.
 
합수본은 기관장 강씨를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다른 선원 3명과 함께 이날 체포하고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침몰 중인 세월호.ⓒ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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