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제품 가격 정보(출처=한국석유화학협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 업계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동반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합성섬유와 페트병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폴리에스테르 원사·필름을 만드는 데 쓰이는 테레프탈산(TPA) 가격은 손익분기점 이하를 밑돌며 날개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가 되는 나프타의 4월 첫째주(4일기준) 거래가격은 전주보다 1.2% 감소한 톤당 925달러다. 나프타 가격은 올 초 톤당 95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재료인 유가 하락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부진이 이어진 게 컸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서는 PX와 TPA가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PX는 전주 대비 2.5% 내린 톤당 1207달러, TPA는 1.4% 빠진 톤당 900달러다. 두 제품 모두 올 1월 대비 각각 11%, 7.4% 가격이 급락했다.
특히 원료 가격 대비 제품 가격을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통상 업계에서는 스프레드가 250달러 이상을 넘어야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PX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발생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S-Oil 등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가 침체 상황에 놓이면서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증설 물량까지 쏟아지면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LDPE는 전주와 동일한 톤당 1541달러, HDPE는 0.3% 내린 1471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업황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공급 물량을 줄이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데다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당분간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