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업체들에 비상이 결렸다. 중국 춘절 이후 범용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반짝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재고량만 늘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24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의 2월 셋째주 가격은 전주보다 1% 내린 톤당 1473달러로 조사됐다. PP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평균가격이 1519달러였으나 불과 석달만에 3%나 가격이 빠졌다.
범용제품의 대표제품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저밀도폴리에틸렌(LDPE)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2월 셋째주 HDPE 가격은 전주 대비 1.8% 내린 톤당 1508달러, LDPE는 2.2% 하락한 1618달러로 나타났다. HDPE와 LDPE는 각각 전선 및 파이프와 농·공업용 필름 및 전선피복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가격 하락은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부터 비롯됐다. 전방 업체들이 몰려있는 중국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장 큰 수요처로, 현지 수급상황은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지난해 4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0.5% 폭증한 것도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긍정적 흐름은 올 1분기 들어 깨지는 분위기다. 중국 춘절 이후 현지 업체들의 재고량이 늘어난 탓.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시노펙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의 PP와 폴리에틸렌(PE)의 재고량이 120만톤(2월초 기준) 내외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만톤보다 무려 50%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달 14일까지 춘절 연휴를 보낸 뒤 17일부터 조업 재개에 나선다. 이 기간 전방업체들은 가동을 중단하고, 후방업체들은 이에 맞춰 가동률을 조정한다. 통상 춘철을 보낸 업체들이 생산 재개에 나선 뒤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전방업체들의 부진으로 예외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당분간 범용제품의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내 재고 소진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범용제품이 실적 회복의 효자 노릇을 했다면, 올 1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춘철 이후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증가해야 하는데, 올해는 재고량이 많아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남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전방 업체들이 예년만큼 공장 가동을 못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덩달아 수익성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중국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은 적어도 3월쯤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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