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범용제품의 호조세에 반색하고 있다. 4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통하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11월 평균가격은 톤당 1676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평균가격(1551달러)보다 무려 9%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LDPE는 포장재, 단열재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다.
전선, 호스, 파이프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역시 회복세를 이어갔다. 11월 평균가격은 톤당 1533달러로, 가격이 최근 넉달새 5.4% 올랐다.
가격 상승세의 주된 요인은 공급 부족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태국 PTT 글로벌이 저밀도폴리에틸렌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PC 공장도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생산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통해 뽑아내는 에탄 등을 이용한 저밀도폴리에틸렌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시아 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역내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도 가격 상승세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재고가 소진된 게 컸다는 설명. 특히 공업용 제품 포장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밀도폴리에틸렌의 수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는 가격 반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내 수급 불균형과 수요 회복에 따른 시황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큰 반등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상승세는 수요보다 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측면이 크다"면서 "시황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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