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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춘래불사춘'?..실적과 고용회복이 '열쇠'
1분기 다우지수 1.5% 하락.."이상 한파 때문"
"고용 개선이 랠리 도화선 될 것..실적도 주목해야"
2014-03-31 14:58:38 2014-03-31 15:03:0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찬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날씨와 함께 미국 증시도 깨어날 수 있을까.
 
올해 첫 3개월 미국 증시 성적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1분기의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남겨둔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연초대비 1.53%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6% 급등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매우 초라한 결과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도 0.50% 떨어졌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만이 0.5% 오르며 지난해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을 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극심한 한파가 증시에 먹구름을 몰고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작년 12월의 고용보고서 쇼크를 시작으로 제조업, 주택 시장, 소비에 이르기까지 미국 경제는 면면히 부진했다.
 
마크 러스치니 재니 몽고메리스콧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분기 예상 밖의 추운 날씨로 기업 활동은 크게 위축됐고 증시는 작년도의 탄력적인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웠다"며 "투자자들은 보다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
 
업종별 움직임도 매우 상이했다. 유틸리티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각각 7.8%, 4.9%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통신 업종은 0.9% 하락했다.
 
 
2분기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상승세를 이어갈 만한 여지는 충분하지만 경제 펀더멘털 개선 등이 우선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결정할 수 있는 기점이 오는 4일 발표되는 3월의 고용보고서다. 시장에서는 이달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다면 고용 한파가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경제가 일시적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표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투자전략가도 "날씨가 문제였다면 고용보고서는 이에 대한 더 많은 증거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용 현황이 좋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증시가 경제 환경보다는 기업 실적에 더 좌우될 것이란 의견도 눈길을 끈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발판이 돼 유동성 장세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기업의 이윤에 기대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비관론이 이전보다 짙어진 만큼 섣부른 기대를 하기는 이르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리서치는 1분기 기업들의 순익이 평균 0.4%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의 4.4% 증가와 1주일전 보합을 점친 것에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 역시 3.2%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다.
 
존 버터스 팩트셋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의 결과가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다음 분기까지도 부진한 성적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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