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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영등포구치소 부지 인근 주민 "밤길 무섭다"
現 토지매각 절차 진행 중..사업자 선정 후 본격 진행
2014-01-12 11:00:00 2014-01-12 11:39:45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동 100번지 일대. 서울남부교정시설(구 영등포 교도소·구치소)이 있던 곳이다.
 
도보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밤에는 가로등도 제대로 비추지 못해 사건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높았다. 인근 개봉동 가구 대단지 아파트와 고척동 주거지역이 위치해 있어, 이곳 주민들은 시설을 반드시 지나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시설을 혐오시설로서 지자체에 수 많은 민원을 제기해왔다. 빗발친 민원 때문인지 50년 이상 구로구 중심권 주택가에서 버티다 지난 2012년 10월 서울남부교정시설은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했다.
 
시는 구 남부교정시설 부지에 대형쇼핑몰을 포함한 청소년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는 교도소와 구치소 이전에 따른 복합개발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인근 개봉역 역세권의 복합개발부지를 특별계획 구역으로 결정했다. 이와 서로 연계해 서울 서남권 경인 관문의 새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구 영등포 교도소 부지에는 스트리트몰 형태의 쇼핑센터가 건립된다. 센터에는 학원과 어린이집, 청소년 교육시설, 도서관, 창업보육센터, 공방, 키즈카페 등 생활지원시설과 서점, 공연장, 문화센터 등 문화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쇼핑센터 주변에는 청소년 테마공원과 가로공원, 구로제2행정타운이 들어선다.
 
고척 공구상가에 인접한 부지는 준공업지역 산업기반과 영세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산업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구치소가 천왕동으로 옮겨간데다 돔구장까지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 부분이 앞으로 고척동 집값이나 상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올해 공사 착공예정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문정우기자)
 
시설이 이전을 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시설이 폐쇄되고 암흑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둡다 보니 가로등도 소용없고 보도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차도를 통해 조심해서 지날 수 밖에 없다.
 
고척동 주택가에 거주하는 김모씨(24,여)는 "여자다 보니 여기를(구 서울남부교정시설) 걸어서 지나가기가 무섭다"며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오후 10시쯤 돼 주로 마을버스를 이용해 귀가한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모씨(42,여)는 "아이들의 귀가시간만 되면 정문에 나와 서 아이들을 기다린다"며 "인근 상가들도 밤엔 영업을 안 해 불을 모두 꺼놓는데 그렇게 되면 주변에는 암흑천지가 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여기가(서울남부교정시설) 옮겨갔는데 (사업)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진행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별도로 움직이는 것은 없고 입안 자치구청장이 입원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계획안이 지구단위계획과나 조시정비과 등 각 부서에서 일임되면 조절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공사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이기 때문에 토지를 매각하는 절차단계, 즉 토지가격을 산정하는 단계에 있다"며 "토지 매각이 돼야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고 사업자가 설계를 해서 사업승인 신청을 구청에 하게 된다. 이후 허가가 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사업 단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지다 끊긴 도보(왼쪽)와 전 남부교정시설의 늦은 오후 모습(오른쪽) (사진=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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