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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저금리·저성장 기조 소폭 개선 전망
2013-12-27 07:42:17 2013-12-27 07:46:02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앵커 : 뉴스토마토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2014년 산업기상도 전망입니다. 오늘은 금융산업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고재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올해 전반적인 금융산업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올 한해 금융권은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금융권은 과거 외환위기를 연상시키는 대기업의 부실, 금융기관 손실 확산으로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되고, 부당대출 및 고객정보유출 등으로 인한 금융권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STX조선해양과 쌍용건설 등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은행권 손실 증가,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 은행권 고객 대출정보 유출, 보험사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 강화, 자동차보험료 인상 억제, 카드사 부가서비스 폐지 규제 강화 등 금융권의 경영환경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새정권 출범과 함께 금융지주와 은행들을 비롯해 유관기관 수장들까지 대거 교체가 이뤄지자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나오면서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소비자보호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금융권 압박의 강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올 한해 모든 상황이 바닥을 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 올 한해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권 분위기는 침체 된 것 같군요. 그렇다면 내년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전반적인 내년 금융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 내년은 올해보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될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정부분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올해 금융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한 내년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경제활성화 정책 등으로 일정부분 규제완화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열린 금융계 인사 간담회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금융강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내년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일정부분 내년도 금융권은 희망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살펴보죠. 금융권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은행권 내년 전망은 어떤가요?
 
올해 고전한 은행들의 내년 성장성 및 수익성은 제한적으로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5조원대로 떨어진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내년엔 7조원 수준으로 개선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멈추고 대손상각비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가 아직 불확실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올해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도 나왔습니다.
 
앵커 : 저성장?저금리 기조는 일정부분 계속된다고 봐야하겠군요. 그럼 이같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보험업권 내년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상품의 장기 운용 특성상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오래 갈수록 힘들어지는 업권이 보험입니다.
 
내년에도 보험업계에 이같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형보험사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되지만 중소형사들은 생존경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의 압박으로 억누르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영향으로 적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소형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영향으로 금융권 자산이 퇴직연금 등으로 쏠리면서 보험업계는 퇴직연금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카드업권의 상황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내년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카드사는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은 편입니다. 가맹점수수료 개편, 금리인하 등 연이은 규제로 내년도 역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로 신용카드 보다 수익성이 낮은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달부터 신용카드 대출금리도 인하되면서 내년 수익성 악화는 가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부수업무 확대 등으로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인데요.
 
지난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사의 허용 부수업무 가운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가 포함되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아직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카드사들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향후 수익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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