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밤의 여왕', 김민정만 보이네..촌스러운 설정·올드한 갈등
2013-10-14 12:22:04 2013-10-14 12:25:50
◇'밤의 여왕' 포스터 (사진제공=영화사 아이비전)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내 아내의 과거가 궁금하다'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영화 '밤의 여왕'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성 캐릭터의 설정, 아내를 의심하는 근거의 유치함 때문에 촌스러운 작품이 돼버렸다.
 
'런치세트' 할인카드가 적용되는 레스토랑에서만 소개팅을 하는 찌질한 남자 영수(천정명 분)는 샌드위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름다운 여성 희주(김민정 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영수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희주는 주부로서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생활력도 뛰어나고 3개국어를 할 정도로 능력도 받쳐주는 재원이다. 그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던 한 가정에 벼락같이 다가온 아내의 과거 사진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다. '현모양처인 내 아내를 쏙 빼 닮은 노랑머리의 락커는 누구인가?'
 
◇김민정(사진제공=영화사 아이비전)
 
'밤의 여왕'의 이 이야기는 영화를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는 소재지만, 이를 통해 극을 이끌어가는 갈등구조나 만듬새는 아쉬운 수준이다.
 
희주의 과거를 뭇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싸움도 잘하는 전설의 여인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오래된 느낌만 풍긴다.
 
또 과거 남자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임신이 어렵다는 사이비 의학지식을 근거로 아내를 의심하는 부분은 영화의 깊이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갈등의 깊이가 얕다보니 마지막 부분 드라마적인 쾌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박진영, 한정수와 같은 카메오 배우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휙휙 튀는 듯한 회상신은 진부하다. 영수의 군시절 회상신만 힘겹게 웃음을 살린다.
 
◇천정명(사진제공=영화사 아이비전)
 
천정명은 결혼 전 아내가 많은 잠자리를 가진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영수를 현실감 있게 그리지 못한다. 그의 행동에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왜 이 남자가 아내의 과거를 뒤쫓나'하는 궁금증만 생긴다. 영수를 보고 있으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다른 작품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던 천정명에게 '밤의 여왕'은 큰 아쉬움이다.
 
반면 김민정의 변신은 화려하다. 현모양처의 이미지부터 섹시하고 도발적인 의상과 관능적인 춤 사위, 더불어 간호사 코스프레까지 이 작품에서 김민정의 얼굴은 각양각색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김민정이 등장하는 부분을 화사하게 만들어 여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 의도대로 김민정의 미모는 90분을 즐겁게 만든다.
 
김민정 뿐이라는 게 이 영화의 함정이다. 김민정의 변신은 눈을 즐겁게는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수 많은 허점들 때문에 재밌다는 기분을 만들지는 못한다.
 
상영시간 113분. 10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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