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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상가를?', 지분투자 '주의'
기대수익률 못미칠 경우 처분 어려워
2013-09-06 16:47:04 2013-09-06 16:50:15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여유자금 1억원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소액으로 상가투자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보고 귀가 솔깃했다. 1억원을 투자하면 2년간 확정 임대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과 달리 임차인을 관리하는 비용이나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최근 상가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A씨 처럼 소액투자에 관심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려는 분양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역세권에서 분양하는 대형 건설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소액 지분으로 상가에 투자할 경우 '내 상가' 개념이 없는데다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상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아 처분하고 싶어도 지분 형태의 상가를 인수할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들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근 분양률이 낮은 상가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 호텔, 아파트에 적용되던 확정임대수익률 보장제를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입점계획을 알려 투자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확정수익 보장 이후'를 내다보라고 조언한다. 대형 유통업체 입점 계획이 상가의 집객력이나 매출을 100%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교적 검증된 상권으로 간주되는 대형 스트리트 쇼핑몰도 택지개발지구처럼 활성화되기까지 많게는 1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상권 활성화에 실패해 입점업체가 예상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공실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재산권 주장이 어렵고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월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던 '틈새 수익형 부동산'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유영상 분양닷컴 소장은 "상가 지분투자는 과거 상가들이 대형 영화관과 유통업체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유행했던 방식이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 사라졌다"며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지분투자 분양시장이 다시 형성되고 있으나 투자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가 공사 현장(사진=뉴스토마토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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