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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무선충전기 없이 '모듈'만 탑재해 출시
자기유도 방식 시장 수요에 대응, 자기공진 방식은 아직 어려워
2013-02-14 16:25:06 2013-02-14 16:27:1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고심 끝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모듈(Module)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무선충전기를 직접 출시하지 않는 대신 충전모듈을 통해 시장에 유통 중인 타사 또는 협력업체의 무선충전기와 원활한 호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S4에 무선충전모듈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이 천명해온 '자기공진 방식' 충전 기술이 당장 상용화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시장에 형성돼 있는 자기유도 방식 충전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은 전자기 유도로 전류를 흐르게 한 뒤 송신부의 1차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이 수신부의 2차 코일에 유도돼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송신부와 수신부가 최소 1㎝ 이내 붙어 있어야 충전이 가능하다.
 
반면 삼성이 공들여 개발하고 있는 자기공진 방식은 송신부와 수신부에 같은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해 같은 전자기장(공진)을 만들어 다소 먼 거리에서도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한 방식을 말한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편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자체 무선충전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달초부터 삼성전기 등 주요 부품사들을 통해 감지되기도 했다.
 
삼성전기(009150)의 한 관계자는 "해외 일부 고객사에게는 이미 무선충전 관련 부품을 납품 중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4에는 공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가 무선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는 곳은 노키아 등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갤럭시S4 또한 기존의 삼성 스마트폰 모델과 마찬가지로 무선충전 기능이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3도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과는 달리 해당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출시됐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루머를 일축시키며 자기유도 방식의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자기공진 방식의 충전기가 나올 때까지 기약 없이 무선충전 수요를 좌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방향에서 자기유도 방식의 충전기법이 기존 유선충전 방식에 비해 큰 차별점이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공명방식이 진정한 시장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부 IT업체들이 갤럭시S3용으로 내놓은 무선충전기는 내장 모듈이 아니라 외부 센서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내놓는 모델보다 전력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또 자기유도방식의 충전은 소비자 입장에서 유선 충전방식보다 불편한 점이 많아 무선 충전의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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