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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카드 고객 6월후 ‘제2의 불편’ 반드시 겪는다
IC칩 내장돼 있어도 사용 안되면 ‘재기록’ 해야
창구 직접 방문해야 가능..불편 불가피
2012-03-06 06:00:00 2012-03-06 08:00:5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마그네틱카드가 중단됐던 지난 2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소지하고 있는 직접회로(IC)카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IC카드로 발급해야한다며 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자 "IC카드이지만 IC칩이 아닌 마그네틱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때문에 신분증을 가지고 창구에 방문해서 재기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지하고 있는 IC칩이 내장된 체크카드 역시 재기록을 해야만 6월부터 ATM사용이 제한없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난 2일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으로 불편을 겪었던 IC칩 탑재 카드 소유자들이 또 다른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IC칩이 있더라도 '재기록'을 해야만 ATM에서 사용할 수가 있는데, 이 작업은 은행 등 창구에 직접 가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기록은 마그네틱에 있는 개인금융 정보를 IC칩에도 담아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IC칩 내장 카드 사용 활성화 등으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마그네틱카드 입출금 제한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마그테틱 카드 사용 고객은 물론 IC칩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불편을 강력 호소하자 시행일을 오는 6월로 연기했다.
 
이런 고객 불편은 IC칩신용카드 등에 현금기능을 추가할 때 마그네틱은 물론 IC칩에도 계좌정보 등 개인금융 정보를 입력해야 하지만 마그네틱에만 개인 정보를 넣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때문에 IC칩 카드를 가지고 있는 고객도 직접 은행 창구 등을 방문해 재기록 해야 하는 또 다른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는 금융당국, 은행, 카드사 모두 이 같은 '무늬만 IC카드'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은행 관계자는 "현금겸용기능을 등록한 고객에 한해서는 카드 앞면에 IC칩이 있으면 IC카드로만 사용 하더라도 ATM 거래가 모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4년부터 IC카드에는 칩과 마그네틱 모두에 정보를 넣고 있다"며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행연합회 역시 이런 지적에 대해 난색만 표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IC카드가 도입된 초창기에는 IC칩 사용이 사실상 많지 않기 때문에 마그네틱에 고객정보를 넣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런 경우는 창구에서 다시 정보를 넣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며 안일한 대답을 내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카드나 은행 지점에 가서 재기록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지로나 메일을 통해 공지했으나 유심히 확인하지 않다보니 시범적으로 시행한 당일에 불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IC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C카드가 아직 국내에 활성화되지 않다보니 초창기에 IC카드에 대한 정책이 '중구난방'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갱신과 재발급이 일어나면서 초창기 방식이 수정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발생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칙은 현금겸용기능을 등록한 신용카드는 IC카드가 본격적으로 전면 사용되는 9월에도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해야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미흡한 준비로 인해 당장 시범실시하는 6월 이후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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