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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유망 중기제품)'딸깍'소리 없는 마우스, 세계시장을 두드리다!
(토마토-중진공 공동기획)③주신솔루션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
2011-08-01 09:35:28 2011-08-02 20:08:3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가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그저 소리 좀 없애보려고 마우스를 개조하다 나중엔 '무소음 마우스'로 특허까지 받고 아예 회사를 차리게 된 거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히트500' 사업에 선정된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를 만나러 주신솔루션을 찾은 기자에게 윤세휘 팀장은 '무소음 마우스'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주신솔루션의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는 클릭감은 그대로 살린 채 '딸깍'거리는 마우스 클릭 소리를 기존 제품 대비 96% 이상 줄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아이디어 차원서 제품화까지..'산넘어 산'
 
하지만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무소음 마우스 개발자이자 특허 소유자인 윤세휘 팀장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특허까지 받아도 실제 상품화에 이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공대를 졸업한 윤 팀장은 "대학 졸업반 때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도면을 그리는데 마우스 클릭 소리가 너무 거슬리더라"며 "마우스 소음을 줄여보려고 마우스를 분해해 안에 솜도 넣어보고 휴지도 넣어봤지만 소리를 줄이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근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죠."
 
당시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윤세휘'는 소음을 줄인 마우스를 연구하던 끝에 '무소음 마우스'라는 이름을 달아 마우스 특허를 신청했다.
 
그리고 이듬해 취업을 한 윤 팀장은 특허 신청 1년 만에 '무소음 마우스'의 특허를 취득했다.
 
윤 팀장은 "특허를 받으니 상업성이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며 "마침 청년 창업 붐도 일고 있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화는 쉽지 않았다. 마우스 금형비용만도 개당 5000만원에 달할 만큼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했지만 사회 초년병에게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투자자를 찾기 위해 제품 도면과 포트폴리오를 들고 국내 유수 업체들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투자자를 찾지를 못했어요. 굉장히 좌절했죠."
 
하지만 윤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마우스 공장 밀집지역을 찾아 중국으로 향했다.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중국으로 날아갔어요. 마우스 생산 공장 옆에 작은 방 한칸을 얻고 무소음 마우스 개발에 나섰죠. 그런데 옆에서 저를 지켜보던 중국 기술자들조차 이건 안 된다며 괜한 돈 날리지 말고 차라리 일반 마우스나 키보드를 싸게 사서 팔라고 하더군요."
 
◇ 가능성 알아본 투자자와의 만남..'주신솔루션' 탄생
 
불확실성 속에서도 윤 팀장은 무소음 마우스의 시장성을 믿고 제품 개발에 더욱 열을 올렸다. 그렇게 투자금이 바닥날 무렵 한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그 사람이 바로 현재 주신솔루션 대표 윤남득 사장이다.
 
윤 사장은 무소음 마우스 특허와 윤 팀장의 열정을 보고 선뜻 투자를 약속했고, 그로부터 2개월 뒤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가 세상에 나왔다.
 
한국에 돌아온 윤남득 대표는 곧바로 무소음 마우스 제조 판매 기업 '주신솔루션'을 세웠고, 윤 팀장은 주신솔루션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제품 제조부터 영업까지 모든 것을 맡게됐다.
 
윤세휘 팀장은 현재 제품 특허 사용권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다.
 
개발자와 투자자가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끝에 이들의 동행은 이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 해외 시장서 인기몰이
 
지난해 초 출시된 무소음 마우스의 한국법인 매출은 약 10억원. 중국에서는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한국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홍콩 법인을 통해서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스코 무소음 마우스는 출시된 지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체 판매 중 수출 비중이 70%를 차지할 만큼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영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무소음 마우스는 주변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극히 꺼리는 일본 사람들의 습성에 부합해 특히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과 대학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제품의 우수성과 빠른 AS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무소음 마우스가 마우스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자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조차 주신솔루션의 마우스를 모방한 유사 무소음 마우스도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유사 무소음 마우스는 리모컨 고무 소재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마우스 소음을 줄일 수는 있어도 지속성이 떨어지는 등 품질 경쟁력이 약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윤 팀장은 "마우스는 하루에도 수천번 이상 클릭을 하게 되므로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소음 마우스는 '스위치 특허'가 핵심인데 클릭시 소음을 잡아주는 스위치 기술과 스위치가 장기간 제 구실을 할 수 있게 하는 내부 디자인, 소재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제대로 된 무소음 마우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최종목표는 '무소음 솔루션' 구축
 
주신솔루션의 최종 목표는 '무소음 솔루션' 구축 기업이다. 사무실이나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윤 팀장은 "마우스 소음에 이어 키보드, 프린터 소음 등을 줄여 나가는 등 사무실에서 나는 소음을 줄여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다음 아이템은 먼저 건물 내부 소음을 해결하는 솔루션 개발 구축"이라고 귀뜸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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