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정부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남과 경남까지 포함해 백신 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구제역 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구제역 청정지역 전남도 '백신 접종'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호남과 경남,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6개 시도다.
사실상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데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자칫 축산업 자체가 붕괴될 우려도 제기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남은 지역까지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이다.
특히 전남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한우 농가가 있어 확산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일 박준영 전남지사는 "구제역 백신접종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사실상 구제역 청정지역 프리미엄이 박탈되기 때문에 지자체로서는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것이다.
박 지사는 "농장을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달라"며 축산농구에 부탁하고 "장기적으로 가축들이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축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구제역 백신 접종 전국 확대 계획을 밝히며 전남과 전북, 경남의 한우 농가도 백신 접종 대상이 됐다.
◇ 백신 실효성 의문 여전..축산 농가 반발 우려도
구제역 예방 백신이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은 한우와 돼지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를 투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원리다.
그러나 항체 생성까지 2주 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그 사이 가축이 구제역에 걸릴 수도 있다.
백신을 접종한 가축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균자가 돼 일종의 '캐리어(carrier)'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백신이 100% 완전한 대응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축산 농가가 우려하는 것도 이부분이다.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과 출하 지연을 우려하는 것이다.
농가로서는 피 땀 흘려 만든 '명품 브랜드'가 백신 접종으로 수포로 돌아가는 데 따른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 충북 등 일부 한우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을 보여 농가와 정부 간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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