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건설현장에도 화물연대 파업 시작에 따른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현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근, 시멘트, 콘크리트 등 자재 납품이 중단됐으며 재고가 없는 현장은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에 이어 16일에는 건설기계노조의 파업도 예고돼 있어 건설업계는 최악의 경우 전국의 공사현장이 '올스톱'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3일 H사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현장은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차량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멘트 입고가 안돼 층간 바닥 공사가 중단됐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지역 일부 현장에서 벌크 시멘트 납품이 중단된 상태"라며 "다른 공정으로 대체할 방법이 없어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G사가 시공하는 인천 영종도의 아파트 현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석고보드 등 마감재 반입이 중단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며 광양 동축배후단지 2단계 현장의 도로 포장은 화물차의 운송거부로 일손을 놓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에도 철근, 시멘트 등 자재 공급이 끊기면서 공사 중단이 임박한 상태다.
H건설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들이 철근 출하를 중단했다"며 "5일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괜찮지만 파업이 다음주초까지 지속될 경우 공사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은평뉴타운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아파트 현장은 지난 3월 말에도 레미콘 생산 중단과 펌프카 파업 등으로 3-4일 가량 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D건설 관계자는 "자재입고가 어려운 곳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비조합원 차주 등을 동원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이 방해할 경우 이 또한 여의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BCT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차량이 화물연대와 함께 파업에 동참하면서 내륙 수송량이 많은 제천.단양지역의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시아시멘트 등의 시멘트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성신양회 등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지입차량을 이용해 시멘트 운송을 계획중이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방해에 나설 경우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시멘트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고, 동시에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는다.
양회업계는 유가 급등을 고려해 이달 1일자로 시멘트 차량의 운송료를 8-10% 인상해주기로 결정했지만 차주들이 이를 수용해 파업을 중단할 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16일부터는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타워크레인, 펌프카 등 27개의 건설기계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건설기계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태세여서 건설업계의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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