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시장 진출 한미 ‘에페’, 과제 산적
낮은 가격·중등도 비만 타깃으로 시장 확대 기대…식약처 오남용 지정 논의는 과제
2026-10-12 15:01:30 ㅣ 2026-10-12 15:31:38
[뉴스토마토 김형준 기자] 한미약품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이하 에페)’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형성한 강력한 양강 체제 속에서 가격경쟁력 확보, 오남용의약품 지정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획득 이후 주춤하고 있는 주가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페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이 이미 두 공룡 치료제로 재편된 상황에서 기존 사용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인데요. 업계에서는 에페의 출시가가 마운자로나 위고비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비만 치료제의 장기간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아 가격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남용 가능성 측면에서는 기존 GLP-1 치료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미약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앞두고 가격 및 오남용의약품 지정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약효에 따른 타깃 차별화 전략도 관심사입니다. 에페의 임상 3상(40주) 톱라인 결과에 따른 평균 체중 감량률은 9.75%로, 15% 수준인 마운자로·위고비에 비하면 다소 낮은 편입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고도비만 환자보다는 중간 정도의 비만을 가진 분들에게 적합해 보인다”며 “국내에는 비만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층도 두터운 만큼, 약효의 강도만으로 시장경쟁력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약 출시를 앞두고 계산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한미약품의 주가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약 7% 하락하며 50만원 선을 내줬습니다. 반면 iM증권은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한미가 굉장히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회사고, 국내에 상당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기에 선전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시장 침투보다는 새로운 풍선효과로 시장을 확대하는 양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글로벌하게 검증되지 않은 한계점은 있다”며 “오남용의약품 지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전관리 차원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오남용의약품 지정을 위한 고시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규제 심사 중으로 아직 지정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혀 GLP-1 제제에 대한 기존 방침이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에페에 대한 오남용의약품 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식약처는 “동일 목적, 성분의 제품이 출시되는 경우, 당연히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 관리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미약품 측은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되지 않은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잔여 과제들에 다각도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김형준 기자 joon011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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