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SGI서울보증이 이달부터 AIA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소속 설계사들에 대한 보증보험 신규 가입과 한도 증액을 기한 없이 전면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2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최근 영업 관리자들에게 신규 설계사 위촉 과정에서 수수료 담보와 관련한 변경 사항이 있다는 내용의 안내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공문에는 "최근 서울보증보험의 일시적인 손해율 상승에 따른 인수 정책 조정으로, 이달부터 당사의 신규 및 증액 보증 건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이 한시적으로 제한돼 신규 위촉자의 보증보험 가입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라고 명시됐습니다.
보험설계사는 보험사나 GA에 위촉될 때 SGI서울보증의 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합니다. 설계사의 퇴사·이직 등으로 모집 계약이 해지돼 환수금(선지급 수수료 반환금)이 발생하면 보험사와 GA는 보증보험을 통해 우선 손실을 보전받고, 보증보험사는 해당 설계사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채권을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설계사 수가 곧 경쟁력인 GA 업권에서는 보증보험 가입이 제한되면 리쿠르팅(설계사 위촉)과 수수료 지급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보증보험 가입이 정상화될 때까지 신규 위촉자의 수수료 담보 방식을 기존 보증보험 제도 대신 '약속어음 공정증서' 방식으로 한시적으로 대체 운영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출범 3년 만에 누적 환수 371억여원
본지가 단독 입수한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연도별·본부별 수수료 환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9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해촉자 1645명, 환수 발생 인원 2088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환수액은 371억43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부별 환수액을 살펴보면 문제가 발생해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조직을 모아둔 직할본부(영업 조직)의 환수액이 75억48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표적 감사 논란과 함께 대거 이탈해 지난 4월 회사를 상대로 공동 민사소송을 제기한 60여명의 설계사가 속했던 A본부의 환수액은 72억6900여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기사 2026년 5월27일자 : (단독)'집단해촉' AIA프리미어파트너스, 금감원·공정위 집단민원에 형사까지> A본부의 집단 해촉과 이에 따른 70억원대 대규모 환수가 이번 SGI서울보증 사태를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연도대상 챔피언(전체 설계사(MP) 1위)을 배출한 조직도 보증보험 손해율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에서 특정 본부와 인사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들이 해당 조직을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기사 2026년 8월19일자 : (단독)공태식 AIA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 '작성계약' 알고도 묵인>
2024년 챔피언을 수상해 지점장으로 승진한 B씨는 다수의 작성계약 실체가 드러나면서 지난 7월 기준 4억여원의 환수금이 발생했습니다. 2025년 챔피언 수상자인 C씨에게도 2억원대 환수금이 발생했습니다. 공태식 AIA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 체제에서 배출된 두 챔피언 수상자가 나란히 전사 기준 환수액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이 속했던 D본부와 E본부의 환수액은 각각 19억6000여만원, 5억5900여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작성계약 및 부실 계약에 따른 환수 여파가 본격화한 올해 두 본부에서만 14억8600여만원의 환수가 발생했습니다. D본부가 11억3000만원, E본부가 3억5000만원입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 조직 환수액(65억7100여만원)의 22.62%에 해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조직 관리자가 설계사 명의를 빌려 계약을 체결하는 경유계약을 종용해 논란이 일었던 본부에서도 약 19억8200만원의 환수금이 발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체 GA 지급 보증보험금의 30% 육박
특정 본부의 집단 해촉과 챔피언 영업 조직의 연쇄 부실이 이어지면서 SGI서울보증의 보험금 지급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범 3년 차인 단일 GA임에도 전체 GA 업권에 지급된 개인 보증보험금의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SGI서울보증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6년 8월까지 GA 개인 보증보험금 지급액은 총 1290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AIA프리미어파트너스 한 곳에 지급된 보험금만 361억6000여만원(2024~2026년 누적)으로, 전체의 28.0%에 달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GA 한 곳에 전체 GA 보증보험금의 약 3분의 1이 집중되면서 SGI서울보증이 상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가입과 한도 증액을 제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증보험은 피보험자인 GA의 위험 관리 능력과 손해율 등을 고려해 운용됩니다. 특정 GA의 부실로 손해율이 한계치를 초과하면 보증보험사는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인수 조건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정해진 기한에 따라 자동으로 해제되기보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의 손해율이 정상화되고 부실 위험 관리 능력이 입증돼야 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설계사에게 불합리한 채무 부담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넘어 신규 위촉과 영업활동, 수수료 지급 등 경영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보험은 특정 회사뿐만 아니라 여러 보험설계사와 보험사, GA가 함께 활용하는 상품"이라며 "손해율이나 위험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피보험자에 대해서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수 조건이나 제한 조치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이 특정 GA에 대해 보증보험 신규 가입과 증액을 제한한 것은 손해율 악화를 막기 위한 매우 이례적인 강수"라며 "정당하게 영업하는 설계사에게까지 피해가 전가되는 GA발 금융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GI서울보증보험과 AIA프리미어파트너스 간판. (사진=각 사. 챗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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