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증권사, 거래대금 38% 급감…차환 이자까지 뛴다
3분기 거래대금 38%·신용융자 잔고 10.5% 감소
단기채를 회사채로 차환…만기 늘리고 이자 부담
2026-10-02 18:03:27 ㅣ 2026-10-02 18:03:27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일 18: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위축과 조달비용 상승의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함께 줄어 수수료와 이자수익 기반이 약해진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단기채를 회사채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상환 시점을 늦춰 차환 위험은 낮췄지만 이자 부담은 커졌다. 60조원에 육박하는 고객 대출 잔고도 조달비용을 감안하면 수수료 감소를 메울 버팀목이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AI 제작·IB토마토)
 
거래대금 38% 급감…신용융자 잔고도 10.5% 줄어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 6957억원으로, 2분기 55조 9269억원 대비 38.0% 감소했다. 주식 매매가 줄면서 거래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사업에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 수입을 보완할 신용공여 사업에서도 잔고 감소가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 3901억원으로, 6월 말 37조 3282억원보다 10.5% 줄었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이 한 분기 사이 감소한 것이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증가했지만 신용거래융자 감소분을 채우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25조 4948억원에서 26조 3153억원으로 3.2% 늘었다. 두 항목을 합한 대출 잔고는 62조 8231억원에서 59조 7054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여전히 상당한 대출 잔고가 이자수익 기반으로 남아 있지만, 잔고 규모만으로 수수료 감소를 방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이자수익은 분기 중 평균잔고와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에 증권사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지출하는 이자비용까지 반영해야 실적에 기여하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문제는 조달 여건도 부담스러워졌다는 점이다.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월22일 기준 연 4%를 웃돌았으며, 6월 말보다 3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상승 폭인 15bp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단기채를 회사채로 차환…만기 늘리는 대신 이자 부담 커져
 
증권사들의 차환 공시에서도 높아진 조달금리가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투자증권·대신증권·DB증권·한양증권의 지난달 회사채 발행 내역과 상환 대상 채무를 비교한 결과, 차환 대상 자금에 적용되는 가중평균금리는 회사별로 약 0.94~1.68%포인트 높아졌다.
 
NH투자증권(005940) 은 9월 만기 CP 1200억원과 전자단기사채 1800억원 등 3000억원의 상환 자금을 회사채로 마련했다. 발행 물량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1900억원, 5년물 400억원이다. 기존 채무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3.319%였지만 신규 회사채는 연 4.499%로 높아졌다.
 
대신증권(003540)은 같은 규모의 차환에서 금리 차이가 더 컸다. 9월 만기 CP 3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2년물 1600억원과 3년물 1400억원을 발행했다. 기존 가중평균금리는 연 2.855%, 신규 회사채는 연 4.532%로 약 1.677%포인트 차이가 났다.
 
DB(012030)증권은 9월 만기 전자단기사채 2000억원의 상환을 위해 1년 6개월물 900억원과 3년물 1100억원을 발행했다. 기존 가중평균금리는 연 3.608%, 신규 회사채는 연 4.693%로 집계됐다.
 
한양증권(001750)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CP 400억원과 단기사채 1100억원의 상환 자금을 지난달 미리 확보했다. 신규 회사채 만기는 1~2년이다. 기존 채무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4.304%에서 신규 연 5.247%로 높아졌다.
 
단기채를 회사채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하나증권에서도 확인됐다. 하나증권 은 지난달 10일 2년물 1900억원과 3년물 3050억원을 발행해 같은 달 만기 CP 4950억원의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신규 발행금리가 높아진 것을 증권사의 신용도 저하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대신증권과 D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개별민평 또는 등급민평보다 낮은 금리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채권 투자수요는 견조했지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만기가 짧은 CP·단기사채를 더 긴 회사채로 전환하면서 절대적인 조달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커지는 대신 상환 시점을 늦추고 단기간에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신용공여 이자수익의 방어력을 좌우하는 것은 대출 규모와 함께 조달비용을 반영한 수익성이다.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자금 조달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커지면 수수료 감소를 메울 여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B토마토>에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증권사의 조달금리 역시 상승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다면 이자수익 증가 효과가 비용 증가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공여 수요에는 금리 상승 자체보다 주식시장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 주식 거래가 줄고 신용공여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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