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한국금융지주, 만기 늘리는 대가…차환 이자 부담 커진다
2·3년물 총 2500억원 발행…최대 5000억원 증액
회사채 금리 상환 대상 CP 대비 15~1.7%포인트 높아
2026-10-02 17:24:50 ㅣ 2026-10-02 17:24:5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일 17: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자금을 마련한다. 1년 만기 CP를 2·3년물 회사채로 전환해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회사채 개별민평금리가 기존 CP 발행금리를 웃돌고 있어 차환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자회사 배당수익이 늘고 있지만 지주사 자체 차입부채도 확대된 만큼 조달비용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사진=한국금융지주)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제42-1회와 제42-2회 무보증사채를 총 2500억원 발행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1300억원과 3년물 12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산 발행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청약과 납입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공동대표주관사는 신한(005450)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 하나증권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모두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한국금융지주의 2년·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에 각각 ±0.3%포인트를 가산한 범위에서 정해진다. 개별민평은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해당 기업 회사채의 평가금리를 뜻한다. 지난달 28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4.861%, 3년물 4.959%다. 같은 날 AA-등급 민평금리는 각각 4.697%와 4.777%로 한국금융지주의 평가금리가 동일 등급 평균보다 각각 0.164%포인트와 0.182%포인트 높았다.
 
조달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상환 대상은 지난해 11월 발행한 CP 3000억원이다. 오는 11월13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의 금리는 3.35%이며 같은 달 18일 만기인 1000억원의 금리는 3.28%다. 최초 발행예정액인 2500억원만 조달할 경우 부족한 5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하더라도 증액분 역시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차환은 만기 분산에는 도움이 되지만 금리 부담을 낮추기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지난달 28일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하면 새 회사채의 평가금리는 상환 대상 CP 금리보다 약 1.5~1.7%포인트 높다. 공모희망금리 하단인 -0.30%포인트를 적용해도 2년물은 4.561%, 3년물은 4.659%로 기존 CP 금리를 웃돈다. 최종 조달금리는 수요예측 결과와 금리 확정 시점의 개별민평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금융지주회사로 자회사 배당이 주요 현금 유입원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77억원보다 3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배당금 수익은 7420억원으로 전체의 90.38%를 차지했다. 배당금 수익은 전년 동기 5500억원 대비 34.9% 늘었다.
 
핵심 배당원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배당은 6200억원으로 전체 배당수익의 83.6%에 달했다. 한국투자캐피탈에서 620억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에서 380억원이 유입됐으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도 각각 120억원과 100억원을 받았다. 주요 자회사의 이익창출력과 배당 여력이 지주사의 채무상환 능력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다만 차입부채 증가 속도도 빠르다.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차입부채는 6조 8869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547억원)보다 1조 8322억원 늘었다. 차입부채 대부분이 CP에 집중돼 있어 회사채를 통한 조달 만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회사 출자 확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반기 말 자회사 출자총액은 11조 445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 5346억원보다 1조 510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 자기자본으로 나눈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10.34%에서 123.31%로 상승했다. 별도 부채비율도 61.94%에서 80.26%로 높아졌다.
 
배당 유입과 대외신인도는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반기 말 지주사의 1개월 이하 유동성비율은 149.21%로 유동성자산이 해당 기간 유동성부채를 웃돌았다. 다만 차입 확대가 이어질 경우 이자비용도 증가하는 만큼 자회사에서 확보한 현금을 출자와 채무상환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향후 재무 부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표주관사는 인수인단의 의견을 통해 "한국금융지주는 종속기업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향후 증권부문의 시장환경에 따라 지주회사의 재무상황이 좌우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도 "주력 자회사가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만큼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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