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원로 및 전문가진단)"김승원 사퇴, 민심수용 결과…민정·인사 라인 재검검하라"
기자회견 평가는 90점~50점 이하까지
김승원 사퇴에 "민심수용·시스템 재편도"
"여권 통합 미흡…야당과 적극 소통 필요"
2026-09-20 17:24:29 2026-09-20 17:39:31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박주용·한동인·동지훈·이효진 기자]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한 데 대해 정치 원로와 전문가들은 "민심을 수용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인사 논란을 막기 위해 민정·인사 라인의 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속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명 중 5명, 평균 65점 이하…긍·부정 엇갈려
 
<뉴스토마토>가 20일 정치 원로 4명·정치평론가 2명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 결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가 9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정대철 헌정회장, 신율 명지대 교수는 50점에서 45점 등으로 낮게 평가했습니다. 
 
높은 점수를 준 문 전 의장은 기자회견 전반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고 본다"며 "이재명정부 출범 후 김대중 대통령처럼 국민의 반보 앞에서 가되 과유불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그런 태도가 보였다. 결국 국민의 뜻에 반하지 않겠냐는 좋은 취지"라고 분석했습니다. 
 
박 교수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썼다고 본다"며 "뭘 더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여론을 수렴해 당연한 수순"이라고 봤습니다. 박 교수 외에도 대다수 원로와 전문가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반면, 점수를 낮게 준 원로와 평론가는 연임 논란은 잘 해소했지만, 공소 취소에 대해서는 모호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한마디로 연임을 위한 개헌은 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지만, '공소 취소' 문제는 계속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들려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반의 논란을 지운 거라 50점 정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40~50점 정도 줄 수 있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위기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섰던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연임 논란은 해소됐지만 공소 취소 문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또 검찰개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것도 너무 편향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봤습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점수 평가는 '보류'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보면 성의껏 답변하는 것을 봐서 굉장히 마음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았다"며 "결국 대통령의 성실성과 고뇌가 잘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점수를 매기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뉴시스)
 
인사 시스템 점검해야…여권 갈등 봉합은 미흡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2기 개각 인사 논란을 언급하며, 인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실제 이 대통령은 1기 인사에서도 현직 의원 불패란 관행이 깨지고 강선우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 사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신율 명지대 교수는 "중요한 건 인사 문제 점검"이라며 "(김승원 전 후보 등) 이런 사람을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에는 시스템이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아니면 시스템이 미흡한 것인지부터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어떤 과정에서 이뤄졌는지 알 수 없기에 잘 물러섰다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정갑윤 전 부의장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용혜인 의원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 것도 그렇고 국민적 분노가 거세질 수 있기 때문에 한 판단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등을 추진하는 것에서는 편향적인 인식이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17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민주당 지지율 반등과 여권 내 갈등 봉합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 전 의장은 "내부 혼란을 불식하기 위한 발언들은 대통령으로선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정대철 헌정회장은 "친청계(친정청래) 쪽에서 관계가 안 좋은 것인데, 이들에 대한 포용은 좀 부족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갑윤 전 부의장은 "애초 여당에서 과도한 충성 경쟁이 폐해였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등을 돌린 지지층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율 교수는 "통합에 대한 언급으로 친문재인·친노무현·친김대중을 꺼냈는데, 이거 자체가 잘못이다. 그만큼 대통령이 불안하다는 것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며,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내 이견이 나온다는 것은 국회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정갑윤 전 부의장은 "세계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흔들리는 모습이라 이런 부분을 잠재우기 위해선 파병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해외를 많이 나가는데, 그보다 국내 정치에 집중을 해야 한다. 야당과 소통도 적극 나서야 약속한 개헌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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