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HD현대중공업, 현금 5.5조 쌓았다…1조 신사업 투자 '자력 조달'
선수금 등 일시적 효과 줄고 수주 기반 순익 비중 늘어
수주잔고 69조원…향후 수익 확대에 성장 전망 우세
보유 현금성 자산 5.5조원…현금흐름 확대에 큰 폭 증가
2026-09-16 07:00:00 2026-09-16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2일 08: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1조원 규모의 육상 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용 공장 투자 재원을 자체 현금 창출력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 등 본사업의 순이익이 영업현금흐름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지면서 향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고선가 선박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수익성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 집행 기간동안 지속적인 현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별도의 차입 없이 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엔진(사진=HD현대중공업)
 
1조 투자…차입보다 현금흐름 활용에 무게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29년까지 육상 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주기기 전용 공장 건설에 1조 72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선박 엔진 등 해양 부문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육상 발전과 원전 분야로 넓히기 위한 투자다.
 
투자 재원 확보의 관건은 자체 현금 창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집행 기간에 충분한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할 경우, 투자 비용을 자체 충당해 추가 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차입금을 축소하는 가운데 영업현금흐름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자체 재원 조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영업현금흐름은 2조 72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 2061억원보다 5199억원 증가했다. 특히 선수금 등 운전자본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현금흐름 유입폭은 증가했다.
 
계약부채가 현금흐름 유입에 기여한 액수는 올해 상반기 24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 5430억원) 대비 84.3% 감소했다. 수주는 확보했지만, 아직 선수금 등 대금 수취에 따른 현금흐름 유입 확대 효과가 축소된 상황으로 보인다.
 
아울러 계약자산 변동 역시 지난해에는 현금흐름 2802억원 유입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3463억원의 현금 유출로 나타났다. 계약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유출이란 일을 마쳤지만, 조건부 대금 회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반면 순이익에 비현금성 비용(감가상각비 등)을 더한 현금흐름 유입 규모는 같은 기간 1조 466억원에서 2조 1901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 확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유입 증가폭이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을 상쇄한 것이다. 이 중 반기순이익이 1년 사이 4951억원에서 1조 5956억원으로 증가해 영업현금흐름 유입폭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 증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유입 증가는 향후 자체 투자 재원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선박 건조 대금 수취와 건조 비용 지출 시점에 따라 현금흐름 변동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사업 투자 기간에 걸쳐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가 된다.
 
 
본업 수익성 강화…현금흐름 지속 성장할까
 
현금 창출력 유지 여부는 조선사업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 육상엔진과 SMR 공장이 각각 2028년과 2029년 완공될 예정인 만큼, 신규 사업의 수익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조선과 선박 엔진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신사업을 뒷받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조선산업이 향후 3~4년간 높은 이익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1조원을 확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조 945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 375억원)에 육박했다.
 
아울러 선박 수주 가격이 높아진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15.9%를 기록했다.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했던 선박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생산성도 동반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존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조선, 해양플랜트, 엔진 등)는 69조 514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56조 3845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수주 확보 물량이 늘어났다. 이미 확보한 고선가 수주물량의 건조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높은 이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단기금융상품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 총합은 5조 4729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 5724억원) 대비 1조 9000억원가량 늘었다.
 
<IB토마토>는 투자 재원 마련에 관해 HD현대그룹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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