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경매도 찬바람…30억 이상 낙찰가율 90%대로 하락
2026-09-13 11:11:44 2026-09-13 11:12:36
서울 강남원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추진 이후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고가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는 응찰자가 몰리는 것과 달리 감정가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유찰이 이어지고 낙찰가율도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1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25.3%에서 5월 109.7%를 기록한 뒤 7월 90.0%, 8월 90.9%로 떨어졌습니다.
 
고가 아파트 경매에서 첫 회차 유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146.7㎡는 지난 7월 감정가 50억8300만원에 첫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습니다. 지난달 25일 최저가가 감정가의 80% 수준인 40억6640만원으로 낮아진 2회차 경매에도 응찰자가 없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오는 30일 최저가가 감정가의 64%인 32억5312만원으로 내려간 3회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2㎡도 두 차례 유찰된 뒤 3회차에서 낙찰됐습니다. 감정가는 73억9000만원이었지만 지난 7일 58억73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최초 감정가의 79.5% 수준입니다.
 
경매업계에서는 정부의 고가주택 증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이 고가 아파트 경매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가주택의 실거래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경매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입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시세가 최고점이던 지난해 10·15대책 직전에 고감정이 됐고, 최근 세제개편안 발표 후 시세와 실거래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유찰이 거듭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경매시장에는 응찰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58.6㎡에는 17명이 응찰해 감정가 6억9500만원의 132%인 9억399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아파트 전용 59.8㎡에도 16명이 응찰해 감정가 6억200만원의 128.8%인 7억752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중랑구 115.2%, 노원구 102.8% 등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100%를 웃돌았습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정부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고가와 저가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지방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매 지표가 좋지 않아서 장기적인 시장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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