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가맹점 생존율 공개 추진…"수익성 파악엔 한계"
2026-09-11 16:06:52 2026-09-11 16:06:52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상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창업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가맹점의 생존율과 평균 영업기간 등을 정보공개서에 의무적으로 담도록 하면서 예비창업자가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납니다. 다만 가맹점이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브랜드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생존율은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를 보여줄 뿐,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까지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7월 2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에 따라 오는 2028년 1월부터 가맹본부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가맹점의 △PEF 소유 가맹본부 정보 △장기 생존 가능성 △평균 영업기간 △해외 진출 현황 △가맹점 부담 비용 정보 △계약 중도해지 정보 등 가맹점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가맹점의 생존율과 평균 영업기간은 특히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를 검토하는 예비창업자에게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가맹점 수가 많고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경우 생존율 외에도 브랜드 경쟁력이나 예상 매출, 창업 비용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창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생존율 하나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존율만으로는 가맹점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매출이 발생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더라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광고비, 본사에 지급하는 각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점주에게 남는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맹점은 통계상 ‘생존’하고 있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사업의 수익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실제 가맹점주들의 현장에서도 매출과 수익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점주들은 매출 자체는 발생하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돈이 많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매출은 나오는데 남는 게 없다", "나는 돈 내고 직장 얻은 것 같다"는 점주들의 사례처럼 수년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가맹점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같은 점포 역시 생존율 통계에서는 '생존 가맹점'으로 집계기 때문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제 막 시작하는 가맹본부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는 평균 영업기간이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면서도 "이미 가맹점포 수가 많은 브랜드는 브랜드를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참고는 될 수 있겠지만 창업 여부를 결정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폐점 문제의 원인을 정보 부족보다는 가맹사업의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보공개서는 지금도 상당히 많이 공개되고 있다"며 "폐점이 많은 이유는 본사가 가져가는 마진이 높다거나 하는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공개를 넘어서 결국 프랜차이즈 각 고유의 문제이고 본사가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문제"라며 예비창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로 "각 프랜차이즈별로 운영이익을 분석해서 공개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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