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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프라임] 바나나 리퍼블릭
브랜드 이름도, 열대 사파리 여행도 아니다
1954년 과테말라를 둘러싼 이야기
'아르벤스' 1951년 전환점이 된 해
유나이티드 프루트와의 갈등, 그리고 냉전
학살 현장…아르헨티나의 한 젊은 의사
2026-09-11 17:28:59 2026-09-11 17:32:31
[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에서 출발한 의류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깔끔한 셔츠와 재킷, 여행을 연상시키는 색감과 디자인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말해준다. ‘바나나 리퍼블릭’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다수는 이 패션 브랜드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반면 패션 의류 브랜드에 무덤덤한 사람이라면 뜨거운 열대의 나라를 떠올릴 수도 있다. 바나나가 많이 나는 중미 어느 국가를 말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것은 세련된 브랜드 이름도, 사파리 여행도 아니다.
 
1954년 과테말라를 둘러싼 이야기다.
 
 
2024년4월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바나나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과테말라에서 미국계 다국적 기업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nited Fruit Company)’는 바나나 산업을 넘어 철도와 항만·수출망 등 핵심 경제 기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도 이 회사의 토지와 경제적 영향력이 과테말라 정치의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한다.
 
강대국 자본과 외국기업이 중남미 소국의 정치와 경제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국가의 자율성이 흔들리던 시대. 훗날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바나나 공화국’이었다.
 
1951년은 전환점이 된 해다.
 
자코보 아르벤스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과테말라는 본격적인 개혁의 길로 들어섰다. 아르벤스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편중된 토지 소유구조를 바꾸기 위해 농지개혁을 추진했다.
 
1952년 제정된 농지개혁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유휴·미경작 토지를 수용해 농민들에게 재분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보상 역시 법에 따라 이뤄졌지만 유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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