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 랜더링 이미지. (사진=무신사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무신사가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매출 성장과 해외 사업 확대를 앞세워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왔지만, 실제 상장까지는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것뿐 아니라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영 투명성, 내부통제 등 상장사로서의 적격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회사 측은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무신사가 해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며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종합 패션·유통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밸류에이션의 근거로 꼽힙니다.
다만 상장 심사에서는 기업 규모와 재무구조뿐 아니라 사업의 지속가능성, 경영 투명성,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 등 상장사로서의 질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만큼 최근 잇따른 악재가 상장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특수관계인 거래와 개인정보 유출 이슈는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지배구조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라펠과 무신사 간 자금 및 주식 거래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무신사 본사에 조사 인력을 보내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세무조사 자체가 상장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조사 결과 세금 추징이나 거래·회계 처리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상장 심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거래가 적정한 절차와 가격에 따라 이뤄졌는지,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자회사 29CM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변수입니다. 지난달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 13만8841건과 이름·이메일·휴대전화번호·배송 정보 등이 포함된 2만1011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점 브랜드 관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핵심 자산인 고객 정보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개인정보 보호를 넘어 투자자 보호와도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와 보안 체계 및 내부통제 강화 등 회사 측의 후속 대응이 상장 심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실적만 보면 매출 성장은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4679억원, 영업이익 14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1%, 36.6%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성장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물류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판매관리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감소했고, 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8.8%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오프라인과 글로벌 사업 확대로 확보한 성장 기반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이라며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등 상장사에 걸맞은 관리 체계를 갖췄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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