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글로벌 항만 혼잡이 중국을 덮친 태풍 악재와 맞물려 아시아 전역의 연쇄적인 항만 마비로 이어지고 있는 분석입니다.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분석을 보면, 북유럽에서 시작한 항만 병목 현상이 중동과 동남아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조기 집중된 데다 지역별 운영 차질이 중첩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7~8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혼잡이 극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들이 부산·싱가포르 등 후속 기항지에 몰리거나 제때 도착하지 못해 연쇄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9월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억8292만 TEU로 역대 최대입니다. 누적된 적체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항만에 발이 묶인 선박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최근 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정박 구역 대기 물량을 포함한 글로벌 체류 선복량은 1113만 TEU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라이너리티카 집계 기준 접안 대기 선복량은 431만TEU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51.4%)이 북아시아에 집중됐습니다.
항만 정체는 선박 운항의 정시성을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입니다. 씨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7월 글로벌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56.4%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평균 지연 일수는 6.06일로 늘었습니다.
선박이 항만에 갇혀 왕복 운항 기간이 길어지면 신조선을 투입해도 실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유효 선복량은 줄어 실질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겪게 됩니다.
해진공 측은 중국 주요 항만이 정상화돼도 부산, 싱가포르, 포트클랑 등 주요 환적항으로의 혼잡 전이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종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최근 항만 혼잡은 특정 항만의 일시적인 운영 차질을 넘어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의 유효선복과 서비스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만의 정상화 상황과 부산을 포함한 후속 기항지로의 혼잡 전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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