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의 시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들은 경기 남부와 충남 지역 환자의 치료와 돌봄을 위해 14년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3일 방문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치료를 위해 바삐 오가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센터는 현재 7명의 전담 교수로 구성돼 있습니다. 심근경색 환자가 내원해 센터에서 받는 시술 건수만 연간 200~250건.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환자 치료를 위해 한성우 병원장은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병원 설명에 따르면, 센터는 심혈관 질환 초기부터 완결 치료까지 가능합니다. 그러니 센터를 찾아오는 지역민들은 굳이 수도권의 대형 병원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재혁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최종 단계까지 연속된 치료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의정 갈등 당시에도 센터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심혈관질환에 있어 이른바 빅5 병원에 못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첨단 시설 갖춰 빅5와 경쟁 가능해
이날 한성우 병원장은 심장·혈관조영실에서 치외막산소공급장치(ECMO)를 시연했습니다. 한 병원장은 "ECMO는 환자 회복에 효과적인 장비"라며 "전격성 심근염을 앓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바이러스가 심장 기능을 순간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뜨리고 심정지까지 걸리게 돼 과거에는 손쓸 방도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성 동탄 전체 인구 43만101명 중 39.25%(16만8821명)가 30~40대인 만큼 센터의 심혈관 질환 대응 능력은 곧 지역민 건강과 직결됩니다.
3일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이 병원 심장·혈관센터 심장·혈관조영실에서 치외막산소공급장치(ECMO, 가운데), 혈관조형장비(오른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밖에도 최종 치료 수단으로는 죽종 절제술(ROTA),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좌심실보조장치(LVAD) 등이 있습니다. ROTA는 석회화된 혈관을 다이아몬드 드릴로 뚫는 치료법입니다. 또 센터는 혈관내 쇄석술(IVL)도 다음 달에서 오는 11월쯤 도입할 계획입니다. ROTA를 적용하기 힘든 굴곡진 혈관, 작은 혈관에 적용합니다.
TAVI의 경우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받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절반이 2년 내 사망하고, 5년 내 평균 생존율은 말기 암 환자보다 낮은 20%에 불과한 질환입니다. TAVI를 실시하는 센터는 지난 1월 기준 전국 57곳입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23년 도입 후 61건 실시했습니다.
말기 심부전 환자를 위해서는 LVAD를 실시합니다. 일종의 인공심장으로, 실제 심장을 이식받거나 이식 없는 치료를 모색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실제 심장을 이식받는 데는 보통 수년 걸리는 관계로, 인공심장 없이는 환자가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빅5 가느라 시간 허비 말고 빠른 치료 선택해야
현재 센터는 심혈관 예방에도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 검사 항목으로는 △경동맥초음파 △동맥경화도 검사 △안저 영상으로 실혈관 위험 신호를 확인하는 '닥터아이'가 있습니다. 경동맥초음파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 의료진의 요구에 따라 누운 채로 턱을 치켜들자, 젤을 바른 기기가 목 왼편과 오른편에 번갈아 닿았습니다. 기기와 연결된 화면에는 혈관의 상태와 혈류 흐름 속도가 나왔습니다.
3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 실시한 경동맥초음파 검사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예방 역시 지역 접근성이 강점이라는 설명입니다. 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심장혈관 건강관리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과 조기진단에 관한 건강 강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개원의를 위한 연수 강좌와 심장초음파 협진 등을 통해 지역 의료진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 동탄을 포함해 수원·용인·화성·오산·평택·안성·이천에 이르기 까지 병원이 담당하는 지역은 광범위합니다. 비록 센터가 심혈관질환에 대한 의료진과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지역 환자들은 여전히 서울의 이른바 빅5병원을 찾는 일이 많습니다. 인지도 부족 때문입니다. 최재혁 교수는 "상급 종합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심장·혈관센터뿐 아니라 다른 과도 잘돼야 하는 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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