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중국의 구조적인 생산 감축과 글로벌 탈중국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철강재를 공급하던 역할을 넘어 인공지능(AI) 혁명과 이차전지, 우주·항공 등 첨단 소재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픽=챗GPT)
현대제철(004020)은 3일 공시를 통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 당기순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억원에서 577억원으로 267.5%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93억원 적자에서 121억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 같은 턴어라운드는 주력 제품의 판매 물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끌며 철강 본업이 바닥을 다진 결과입니다. 현대제철 측은 “봉형강 제품 중심의 판매량 증가와 주요 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건설 시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회사는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산업 등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며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연초 전력 인프라 전담 조직을 구성해 신규 데이터센터 7곳의 철강재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Fab) 조기 완공 등 첨단 인프라 구축 사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일괄 수주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관련 현대제철은 판재-봉형강 토탈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고 진단했습니다.
업계 맏형
포스코(005490)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8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탄소강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롤마진이 개선되며 철강 본업이 흑자를 달성했고, 포스코아르헨티나가 고객 인증 전 할인 판매 상황에서도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리튬 사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를 이끌고 있습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환경과 환율이 불리했지만 내수 판매 확대, 차강판·전기강판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며 “특히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첫 분기 흑자는 리튬 부문에서 실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001430) 역시 2분기 60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19.3%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중국산 특수강 봉강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 효과가 내수 점유율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항공우주와 방산 소재, 원전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겹치며 하반기 실적 청신호를 켰습니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강 분야는 신사업 성장 내러티브로 이동 중”이라며 “단순한 철강재 공급자를 넘어 AI 혁명 속 첨단 소재 플랫폼으로 재정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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