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탈환 실패'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로 반전 노린다
2026-07-24 15:30:35 2026-07-24 15:30:3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고도 KB금융지주에 밀려 리딩금융(실적 1위 금융지주사) 탈환에 실패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을 앞섰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을 검토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리딩금융 경쟁의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리딩금융 탈환 실패…비은행 격차가 갈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KB금융(105560)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을 4419억원 앞섰습니다. KB금융은 1분기에 이어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신한금융을 앞서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습니다.
 
은행 계열사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앞섰습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해 KB국민은행(2조2254억원·1.7% 증가)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면서 은행 부문의 외형 확대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차이가 그룹 순이익 격차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이 44%로 신한금융(35.4%)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습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이 늘면서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7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5777억원으로 123.1% 늘었지만 순이익 규모에서는 KB증권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보험 부문에서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6294억원으로 신한금융 보험 계열사 합산 순이익(2724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상승에도 4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KB라이프는 1506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 290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 순손실을 냈습니다. 특히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신한EZ손해보험은 그룹 비은행 경쟁력의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두 금융지주의 보험 부문 순이익 격차는 357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차이(4419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검토…반전 카드 될까
 
신한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손해보험뿐 아니라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안정적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롯데손해보험이 거론됩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순이익 513억원을 기록했고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474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전국 141개 점포와 등록 설계사 7790명의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어 손해보험 영업 기반이 취약한 신한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됩니다.
 
다만 가격과 자본 부담은 핵심 변수입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가 1조원 안팎인 데다 인수 후 재무건전성 개선 등을 위해 1조원 이상 규모의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인수 가격뿐만 아니라 추가 자본확충 부담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입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M&A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입니다. 신한금융은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10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KB금융도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딩금융 경쟁이 순이익뿐 아니라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규모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신한금융으로서는 M&A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이익의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은행 경쟁력이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롯데손보 인수 여부가 향후 비은행 성장 전략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더라도 단기간에 K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롯데손보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의미가 크다"며 "인수가와 추가 자본확충 부담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거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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