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2025 인빅터스 게임'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세계 상이군인들의 재활과 도전을 응원하는 국제 스포츠 축제 '인빅터스 게임'의 2029년 개최지로 대전광역시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빅터스 게임 재단(IGF)은 20일 대전을 '2029 인빅터스 게임'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전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덴마크 올보르를 제치고 최종 낙점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아시아 지역 도시 중 최초입니다. 당초 미국 샌디에이고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전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개최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IGF는 대전이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보훈병원 등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재활을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보훈·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국가보훈부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과 대한민국상이군경회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대회 준비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은 오는 2029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대전컨벤션센터(DCC), 대전용운국제수영장 등 대전 전역에서 육상, 양궁, 사이클, 이(e)-스포츠 등 총 12개 종목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대회에는 세계 25개국에서 3000여 명의 상이군인 선수단과 가족 등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회기간 각국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 등 총 1만여 명이 대전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대전시와 보훈부, 상이군경회는 '원팀'을 구성해 대전에서 실사단을 맞았고, 영국 런던에서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는 등 막판까지 총력 유치전을 펼쳐왔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인빅터스 게임이 추구하는 가치인 기억·존중·회복·연대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찰스 앨런 인빅터스 게임 재단 의장은 "오늘의 발표는 인빅터스 운동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대전은 대회를 개최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더 많은 상이군인과 재향군인들이 어디에 살든 스포츠의 힘과 인빅터스 공동체의 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여정에서 흥미로운 새로운 장을 열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런 의장은 "우리는 대전의 비전, 파트너들의 헌신, 그리고 지속적인 유산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함께라면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고, 장애와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을 도전하며, 연결, 목적, 스포츠를 통해 회복이 가능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인빅터스 게임을 대전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역사적이고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한국 정부는 대전시, 상이군경회와 긴밀히 협력해 역대 최고의 인빅터스 게임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상이군인과 재향군인들의 회복과 재활, 그리고 연대와 단결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상이군인들의 신체적·심리적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2014년 창설한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입니다.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예우하고 선양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캐나다 대회에 상이군경회를 중심으로 첫 참관단을 파견한 이후 2022년 네덜란드 헤이그 대회에 처음 공식 참가했고, 2023년 독일 뒤셀도르프, 2025년 캐나다 밴쿠버·휘슬러 대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대회 개최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이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것은 물론 상이군인들의 회복과 변화를 위한 한국 정부와 상이군경 사회의 진정성을 보이며 IGF 관계자들과 깊은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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