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노조, 대규모 원격지 발령에 총력 대응 예고
사장실 점거 농성..."구조조정 신호탄"
2026-07-02 14:39:34 2026-07-02 14:52:16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신한카드 하반기 인사에서 140여명의 직원이 원격지로 발령나자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통상 원격지 발령이 20여명 수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라는 주장입니다. 노조는 "사실상 인력 감축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장실을 점거하고 사흘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한카드가 하반기 인사 발령을 통해 140여명을 원격지로 발령한 데 따른 대응입니다. 발령일이 오는 6일로 예정된 가운데 직원들의 개인 사정이나 주거 여건 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인사가 이뤄졌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직원들의 삶을 흔드는 졸속 인사인 동시에 단순한 인력 재배치가 아닌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위원장은 "연말 정기 인사도 아닌 하반기에 140여명의 원격지 발령이 이뤄지는 것은 통상적인 인사로 보기 어렵다"며 "회사는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지금까지 누적된 원격지 발령 인원이 100명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번의 인사로 140여명을 원격지로 발령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규모와 시기 측면에서 모두 기존 관행을 벗어났다는 평가입니다. 
 
사택 지원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원격지 발령이 이뤄질 경우 통상 회사가 제공하는 사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발령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회사가 모든 인원을 수용할 여건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집니다. 
 
박 위원장은 "사택이 충분히 제공된다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원격지 발령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사택 지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신한카드는 발령자에게 근무지 이동에 따른 오피스텔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만 입주일이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어 실제 발령일과 한 달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당분간 사장실 점거와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사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 제소는 물론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인사 발령은 조합원의 안정적인 일터를 보장하도록 하는 단체협약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며 "이외에도 부당 발령에 대한 민사 소송까지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카드 측은 "조직 운영 효율화 및 거점 통폐합에 따른 인력 이동이 늘었다"며 "내부통제 강화를 목적으로 장기근속 직원들의 순환 재배치를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근무지 이동에 따른 1인1실 신축 오피스텔 등 각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가 신한카드 사장실을 점거하고 투쟁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노조)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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