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보험영업과 투자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뒀습니다. 하반기에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에 따른 손해율 안정 효과가 기대되지만, 상반기 실적에 일회성 환입 요인이 포함된 데다 계절적 손해율 상승 가능성도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삼성화재가 1조3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9800억원으로 8%, 메리츠화재는 1조243억원으로 3.8%, 현대해상은 6151억원으로 36.4% 각각 증가했습니다. KB손보만 14.2% 줄어든 47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익 합계는 4조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504억원 대비 약 7.7% 증가했습니다. 보험손익 합계도 3조7469억원로 13.9% 늘었고, 투자손익은 2조4905억원으로 6.4% 증가했습니다.
개별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상반기 1조원 이상 순익을 냈습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개선되며 고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DB손보는 1분기 부진했던 성적이 2분기에 대폭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이 6975억원으로 3.7% 줄었으나, 투자손익이 7031억원으로 16.3%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현대해상은 투자손익이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했지만 보험손익이 81.6% 급증한 7058억원을 기록하며 순익이 늘었습니다. KB손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각각 12.1%, 2.6% 줄어들며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보험손익 개선에는 일반보험 손해율 안정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세 둔화, 장기보험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각 보험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손해율 관리 강화도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하반기에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변화가 손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입니다. 실손보험에서는 지난달부터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도수치료가 관리급여 항목으로 편입됐습니다. 과잉 진료와 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도수치료가 관리 급여로 전환되면서 영수증당 일 평균 청구금액이 1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보험에서는 과잉진료를 줄이기 위한 이른바 '8주 룰'이 다음 달 시행될 예정입니다. 8주 룰은 상해등급 12~14급에 해당하는 교통사고 경상환자가 사고 후 8주를 초과해 치료받을 경우 추가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 같은 제도 변화가 곧바로 손보사의 하반기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반기 보험손익에는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운행량 증가와 계절성 질환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수치료 규제 강화 이후 다른 비급여 치료로 청구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자동차보험 역시 보험금 지급 감소분이 향후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경우 손익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습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손실 배당 계약 환입이 들어온 게 보험손익 개선의 주요 포인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상승한 만큼 올해 전체적인 추이는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새로 도입되는 제도의 영향력과 계절적 요인 및 각종 변수가 어떻게 상쇄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5개 주요 손해보험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사진=각 사,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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