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통합
대한항공(003490) 출범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이 35년 동안 사용해 온 김포국제공항 내 격납고를 반납합니다. 이곳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089590)이 새롭게 임대해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격납고 반납은 통합 이후 인천국제공항 중심으로 정비 인력과 운영 체계를 단일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사용중인 김포국제공항 내 격납고 전경. (사진=아시아나항공)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KAC)는 최근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항공의 사용 만료 기간을 앞둔 격납고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이후 제주항공이 해당 시설 운영권 확보를 위해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며 “다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습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경영진은 해당 격납고를 항공기 정비를 위한 자체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을 사실상 유력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을 제외하면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해당 규모의 격납고를 필요로 할 만한 기단을 갖춘 곳이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 정도인데, 트리니티항공은 자체 격납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5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이번 격납고 운영권 확보 경쟁에서 가장 앞설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해당 격납고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1년부터 사용해 온 시설입니다. 약 1만9267㎡ 규모로 축구장 약 2.7개에 해당하며, LCC들의 주력기인 보잉737-800 등 중소형 항공기 3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김포공항 격납고를 반납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김포공항 격납고 반납은 한국공항공사와의 임대차 계약 종료에 따른 반납”이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을 계기로 항공사들의 정비 인프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단 확대에 나서는 LCC 입장에서는 자체 또는 안정적인 정비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항공기 가동률과 비용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처럼 대형 항공사 계열이 아닌 LCC는 정비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있는 만큼 자체 격납고를 확보하면 정비 비용을 줄이고 항공기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 대한항공 계열 항공사들이 기존 정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비계열 LCC들의 자체 정비 역량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