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일 폭염 취약 사업장을 집중 점검하기 위한 '폭염감시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민주노총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과 노동자의 휴식권·작업중지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과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2026 민주노총 폭염감시단 발족 및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민주노총과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2026 민주노총 폭염감시단 발족 및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말까지 폭염감시단을 운영하며 개선을 거부하는 사업장과 폭염 취약 사업장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고용노동부의 폭염 대책은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물 제공 △바람·그늘 확보 △2시간마다 규칙적 휴식 △보냉장구 비치 △응급조치 체계 구축 및 폭염 중대경보 발령 시 야외 작업·활동 중단 등을 담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해당 수칙이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에 그쳐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폭염 시 작업중지와 휴식 보장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재희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작업 중지하라고 QR코드를 만들고 힘들면 말하라고 하지만 힘들다고 하면 찍힌다"며 "작업을 중단하면 더위는 피할 수 있지만 임금이 보전되지 않아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인용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학교 급식실 폭염감시단 활동 결과를 소개하며 "참여 학교의 21%가 체감온도 35도 이상, 5%는 38도를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체감온도와 현장 여건에 맞는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학교 급식실과 청소노동 현장의 시설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폭염감시단 활동을 통해 냉방기 추가 설치와 휴게실 개선 등이 이뤄진 사례도 있었다"며 "폭염 대응은 배려가 아니라 사용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우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부지부장은 "한여름 차량 내부는 높은 온도로 달아오르고 에어컨이 식기도 전에 다시 고객의 집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폭염 대책과 산업안전보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쉬면 소득이 줄어들고 위험해도 작업을 멈추기 어려운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고용형태에 따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차별 없는 폭염대책 전면 적용 △폭염 휴식권 및 작업중지권 실질 보장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폭염 대책 마련 및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 등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은 폭염감시단을 오는 9월 말까지 운영하며 월 2회 폭염 예방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현장 조합원들이 작업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실태를 기록해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단체협약을 통해 폭염 대응을 제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개선을 거부하는 사업장과 폭염 취약 사업장을 집중 감시하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사업장 단위를 넘어 공동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