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4세까지 가사노동…연간 가치 '425.8조'
여성 가사노동 흑자 기간 58년…남성 4.8배 차이
가사노동 생산총액…여성 425.8조·남성 156.6조
2026-06-23 19:11:54 2026-06-23 19:11:54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보편화됐음에도 보이지 않는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84세가 돼서야 가사노동의 주된 담당자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 여성의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규모는 42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남성은 156조6000억원에 그쳤습니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돌봄 노동을 연령별·성별로 측정한 통계로,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랜 기간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생애주기적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적자→흑자→적자'의 형태를 보입니다. 가사·돌봄 노동의 소비에서 생산을 뺀 값으로 계산되며, 적자는 가족 구성원 등으로부터 돌봄을 받는 상태 흑자는 가사·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를 토대로 1인당 가사노동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흑자 구간은 남성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여자의 흑자 기간은 남자보다 4.8배 길다"며 "흑자 기간은 남자의 경우 32~43세까지 12년, 여자의 경우 26~83세까지 58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26세에 흑자로 전환한 뒤 39세에 1919만원 규모의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84세가 돼서야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남성은 32세에 흑자로 전환한 뒤 38세에 최대 흑자 250만원을 기록했고, 44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가사노동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규모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 규모는 425조8000억원으로 남성(156조6000억원)의 약 2.7배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2024년 기준 여성은 생산이 소비를 초과하는 흑자 규모가, 남성은 소비가 생산을 웃도는 적자 규모가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확대되면서 성별 가사노동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 생산은 5년 전보다 56조1000억원 증가한 42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 역시 늘었지만 생산 증가 폭이 더 커 흑자 규모는 5년 전보다 4조원 확대된 107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은 5년 전보다 40조8000억원 증가한 156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소비는 44조8000억원 늘어난 26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생산보다 소비 증가폭이 더 커 적자 규모는 5년 전보다 4조원 확대된 107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임 과장은 "이번 통계는 기존 통계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음식 준비·청소·돌봄 등 가사노동의 연령별 흐름을 성별로 가시화한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에 따른 육아지원·조부모 육아수당 등 관련 정책 수립 시 돌봄제공자와 수혜자의 연령구조를 고려한 정책 설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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