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질적 완결" 지시
당중앙위 제9기 제2차전원회의 확대회의 주재
2026-06-23 11:20:02 2026-06-23 11:20:0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일 열린 노동당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추진 중인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를 질적으로 완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군이 최근 일부 구간에서 군사분계선(MDL) 100m 이내로 접근해 철책을 설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독려하고 나선 것입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 주재로 당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전원회의가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한국은 지역 내 무력증강 및 현대화 책동을 날로 노골화하면서 한국의 핵잠수함보유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국가를 정조준한 군사연습들과 정탐 행위들을 때없이 감행하며 조선반도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열린 제6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가 핵·재래식 통합태세 등 핵요소를 동반해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인 NCG의 군사적 모의판을 또다시 벌려 놓았다"며 "전쟁방식과 임무절차, 훈련과 운영요소에 이르기까지 세분화·구체화된 핵전쟁 각본이 작성됐고, 이것은 한반도 정세를 핵전쟁의 문 앞으로 떠밀고 있는 범죄적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주권의 핵심이고 전쟁의 억제 및 수행전략 실행에서 중추를 이루는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위력한 국방자산들을 더욱 늘여나가기 위한 사업을 계속 멈춤 없이, 철두철미하게,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1만톤(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과 전투력 강화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위력한 상용무기의 개발·생산, 남부국경 요새화와 새 해군 함대 기지 건설 등 방위력 강화에 필수적인 군사기지 건설 등도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아시아의 전패국인 일본이 지금의 혼란스러운 형국을 군사대국화를 제한하는 온갖 족쇄를 풀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버젓이 전쟁국가로 탈바꿈하고 있는다"며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도 맹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 보도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 정부의 '핵잠수함 보유 추진' 등으로 돌리며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 교수는 "한국 정부의 '핵잠수함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1만톤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등 해군력을 압도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북한은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을 단독 이슈로 보지 않고 한·미 NCG와 묶어서 한·미 핵 위협 프레임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임 교수는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1만톤급 순양함 건조 및 해군기지 건설, 남북 국경 차단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셈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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