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5년까지 15척 건조…K조선, 미 ‘황금함대’ 올라탄다
동맹국에 선체 모듈 하도급 공식 허용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수혜 기대
2026-05-13 15:05:17 2026-05-13 15:42:09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이 2055년까지 총 15척의 초거대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동맹국 조선소 활용을 공식화하면서 K조선이 세계 최대 해군 프로젝트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 내 건조 원칙까지 일부 완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수백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 해군이 발표한 함선 건조 계획.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30개년 함선 건조 계획’에 따라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하며, 이 과정에서 동맹국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미 해군이 공식 문서에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 모델을 채택하겠다고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건조 계획의 핵심인 트럼프급 전함은 배수량 3만~4만t 규모의 초거대 함정으로, 1척당 건조 비용만 최소 145억달러(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포와 미사일뿐 아니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까지 탑재하는 ‘황금함대’ 구상의 주력입니다. 미 해군은 2036년 첫 함정 인도를 시작으로 총 15척을 확보해 중국의 해상 패권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미 해군이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해외 모듈 제작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점이 주목됩니다. 첨단 무기체계가 포함되지 않아 보안에 민감하지 않은 거대한 선체 구조물(블록)을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하도급 형태로 만들어 납품받겠다는 구상입니다. 국내 도크에서 군함의 뼈대가 되는 철제 블록을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현지 야드에서 무기 등을 얹어 최종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군함을 자국 내에서만 건조해야 했던 기존의 굳건한 빗장을 푸는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받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조치로 대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을 통해 총액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으며, 이 중 1500억달러가 조선 분야에 할당됐습니다. 연내 워싱턴에 설립될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를 통해 실무 협의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042660)은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모듈 조립 및 수주전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 역시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맺고 무인 해양 전력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이번 미 해군의 발표에 맞춰 거대 전함 모듈을 한국 도크에서 제작해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내 중소형 조선소 추가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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