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 기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5선, 전남 해남·완도·진도)이 "민심과 당심(권리당원 투표)이 천심이고, 이것이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라며 명심이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대한 간절한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정치 경륜을 앞세워 '개헌'과 '의원 외교'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모든 예술가의 작품도 마지막 작품이 역작이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역작의 '일하는 국회', 'K-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인 박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대표, 국가정보원장 등 당·정·청 요직을 두루 거친 '정치 9단'으로 통합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야당과 대화하되 끌려가지 않겠다며 '강력한 의장'을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타협의 방식으로 이번에 무산된 개헌안의 국회 통과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입니다.
또한 의원 외교를 지원하는 곳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의회 외교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친북·친미·친중이 유일하게 가능한 사람"이라며 "인맥을 활용해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바늘구멍이라도 뚫겠다"고 계획을 말했습니다.
다음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입니다.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각오와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번 하고 싶습니다. 저는 국회의장을 위한 경험, 경력, 경륜, 능력을 갖췄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장은 시니어, 어른이었습니다. 전 최고령자입니다. 다른 두 분도 훌륭하지만 아직 60대 초반입니다. 국무총리를 해도 되고, 경력을 쌓아서 마지막에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예술가의 작품도 마지막 작품이 역작입니다. 대한민국과 국회,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서 그런 역작의 '일하는 국회', 'K-국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른 후보와 비교해 차별점, 강점은 무엇입니까.
경험과 경륜, 정치력 능력입니다. 제가 더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후보들은 국회의원밖에 안 했습니다. 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면서 국정 전반을 봤습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했고, 국회에서 3번의 원내대표, 3번의 비상대책위원장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장까지 해봤습니다. 전 세계의 움직임과 국정 정국을 실제 몸으로 해봤습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대북 특사로서 최초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친북, 친미, 친중 인맥을 활용해서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바늘구멍이라도 뚫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개헌 달성…의원외교지원처 신설"
-22대 국회 하반기 때 '박지원 국회의장'만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과는 어떤 게 있겠습니까.
반드시 개헌을 달성하겠습니다. 정치는 협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협치가 안 될 땐 '책임 정치'를 해야 합니다. 사실상 개헌의 문을 연 우원식 국회의장의 피 나는 절규의 연설을 듣고 꼭 (개헌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 협치의 경험이 있습니다. 원내대표를 하면서 철도 파업 문제를 풀어냈고,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 저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잡고 세종시 원안을 살려 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비리가 있었을 때 협치를 통해서 민주당이 야당 최초로 특검(특별검사)을 임명하도록 만들었고, MB를 검찰에 세우고 구속시켰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170여석의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62명의 의원을 박근혜 탄핵에 참여시켰고, 탄했시켰습니다. 이런 경험과 능력을 가진 국회의원, 원내대표는 없었습니다. 전 얼마든지 소통해서 개헌을 해낼 수 있습니다.
-앞서 '의원 외교'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상이 있습니까.
국회의장이 되면 '의원외교지원처'를 만들겠습니다. 모든 의원들이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독자적으로 외교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실로 보면 이란 문제를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풀 수 있습니다. 대북·대중 문제를 비롯해 쿠팡 문제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하원 의원들에게 대응 편지를 보냈습니다. 찾아가서 얘기할 수 있는 의원 외교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전 그런 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북, 친미, 친중이 유일하게 가능한 사람입니다.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야당에 끌려 가지 않겠다…의장이 끌어야"
-차기 국회의장이 되면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생각입니까. 특히 개헌과 관련해서 야당을 설득할 방안이 있습니까.
계속 소통하겠습니다. 여당이 이기려고 해선 안 됩니다. 여당은 실리를 차지하고 야당에 명분을 줘야 합니다. 왜 개헌을 안 하려고 하는지, 그 조건을 파악해서 타협하면 되는 것입니다. 얘기를 해봐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 '강력한 의장'이 돼 끌려다니진 않겠습니다. 지금 장동혁 체제처럼 일 잘하는 이 대통령의 실패를 촉구하기 위해서 발목 잡으면, 끌려다니지 않고 끌고 가는 강력한 의장이 되겠습니다.
-여당이 전 상임위원장을 가져오는 것에 대한 의견은 어떠합니까.
(상임위원회를 제대로) 안 하면 가져와야 합니다. (야당이) 하기 나름입니다. 설사 원 구성을 지금처럼 분배했다고 해도 지금 야당이 가지고 있는 상임위에서 민생 법안이 통과되고 있습니까. 안 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방관하고 나라는 망해야 합니까. 아니잖아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RE100 산업단지법'을 6~7개월째 통과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는 RE100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장이 나서서 끌어와야 합니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말했습니다. 국회의장의 중립성에 대해 공정성 비판이 제기됐을 때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입법부 수장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더 큰 중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회법대로 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 국회법을 개정해서 성공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분상 중립해서 나라가 망하고, 국회가 망하고, 국민이 망해서 국민들로부터 현 국회의원들이 비판받으면 22대 국회는 내리막길이 됩니다. 강하게, 야무지게 해야 합니다.
"국민·당원의 뜻이 '명심'…진심으로 다가갈 것"
-정치권에선 이번 국회의장 선거를 '명심'(이 대통령 의중)은 조정식 의원, '당심'(권리당원 투표)은 박지원 의원에게 있다는 시각입니다. 남은 기간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민심과 당심이 명심입니다. 5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지원이 민심도 당심도 크게는 7배, 작게는 5배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에서 절반을 넘었습니다. 민심과 당심이 천심이고, 이것이 명심입니다. 명심은 국민의 뜻을, 당원의 뜻을 국민주권정당, 당원주권정당이 따르는 것입니다. 명심이 박지원한테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지지,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압도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명심은 박지원입니다.
-마지막으로 국회의장이 된다면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강력한 국회의장, 그러나 협치할 수 있는 국회의장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과 국가와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끌고 가는 국회의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민주당만의 어른이 아닌 '국회의 어른'입니다. 국민의힘도 강력하게 설득하고 충고해서 한 명이라도 일하는 국회로 끌어올 수 있느냐를 볼 때, 그런 의미에서 어른 말입니다. 민심과 당심이 천심이고, 여기에 의원들 마음까지 합해지는 게 명심입니다. 이것으로 내란 극복하고 정권을 교체했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가 돼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박지원은 진심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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