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애경산업이 오는 11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태광그룹과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공개되는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양사의 인수 효과가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지난해 크게 악화된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향후 사업 재편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애경산업이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경우, 태광그룹의 뷰티 사업 확장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 시장 회복 지연과 글로벌 경쟁 심화, 원가 부담 등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애경산업은 2024년부터 매출과 수익성 모두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8%, 순이익은 64.4% 급감하며 수익성이 반토막 났습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와 소비 침체 영향으로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 실적이 부진했고, 마케팅 비용 확대와 생활용품 사업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매출과 수익성 개선 폭입니다. 장기화된 중국 시장 부진이 완화됐는지, 화장품 전체 매출 감소세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편입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생활용품 중심에서 뷰티 사업 부문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3% 수준이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생활용품 대비 해외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핵심 성장축으로 꼽힙니다.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은 내수 매출 899억원보다 수출 매출이 1250억원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해외 시장 기반이 일정 수준 확보돼 있다는 의미로,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회사는 부진했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뷰티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북미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히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죠.
뷰티 사업 부문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태광그룹이 보유한 섬유·화학 분야의 소재 경쟁력과 애경산업의 생활용품·화장품 제조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습니다.
애경산업 관계자 "브랜드·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확장을 양대 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 하에 국내 시장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스킨케어 브랜드 육성과 신규 채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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