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인플레'…'중동발 쇼크'에 1년9개월만 '최고'
4월 소비자물가 2.6%↑…석유류 2.19% 급등
국제유가 상승에 공업제품·서비스 물가도 '껑충'
다음달 물가 더 뛴다…한은 "5월 오름폭 더 확대"
2026-05-06 15:44:53 2026-05-06 15:53:1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상승하면서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습니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항공료, 해외여행비 등 서비스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정부는 다음달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유 30.8%·휘발유 21.1% 급등…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습니다. 지난 2024년 7월(2.6%)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 올해 1·2월 2.0%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2.2%로 상승한 뒤 오름세가 확대됐습니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석유류 가격이었습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상승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품목별로는 경유 30.8%, 휘발유 21.1%, 등유 18.7% 등 각각 올랐는데, 경유와 휘발유 모두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등유 역시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유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 오름세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3.8% 상승하면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전월 0.8%에서 15.9%로 급등했습니다. 해외 단체여행비도 11.5%나 올랐습니다. 자동차 수리비(4.8%)와 엔진오일 교체료(11.6%) 역시 크게 상승했습니다. 원가가 오른 나프타를 사용하는 세탁료(8.9%)도 전월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다만 외식 물가는 2.6%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1.0%로 전월보다 둔화됐습니다.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농축수산물도 0.5%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월 2.3%에서 지난달 2.9%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부 "석유가격제·유류세 인하, 4월 물가 1.2%p ↓…없었다면 3% 넘어"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가 물가 상승폭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석유류 상승폭이 적었다"며 "최고가격제 시행이 소비자물가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석유류 가격이 더 크게 올랐다면 국제항공료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도 확대됐을 것"이라며 "5월에도 석유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로 4월 물가상승률이 1.2%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조치가 없었다면 3%를 훌쩍 넘는 물가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물가안정 대책도 유가 충격의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유 부총재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재경부도 "중동 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며 "석유류를 최우선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민생 밀접 품목들을 집중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2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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