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나흘째…안팎 상처 남긴 삼바 노사 갈등
사측 "부분파업 포함 초기 손실 1500억" 대 노조 "인사 절차 문서화"
2026-05-04 11:46:17 2026-05-04 11:46:17
[뉴스토마토 김양균·신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이 창사 15년 만에 첫 전면 파업을 한지 나흘이 흘렀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노사 양측의 갈등이 회사 내부에 상처를 남긴데다, 외부까지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가 자체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2861명입니다.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사 양측은 파업이 벌어지기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일시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6.2% 인상안을 고수했습니다. 또 노조는 인사 제도 운영 등 과정에서 노사 교섭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업의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라고 맞섰습니다.
 
지난달 28~30일에는 자재 소분 부서의 60여명이 부분파업을 했습니다. 전면파업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입니다.
 
노사는 각자의 피해를 이야기하며 여론전에 몰두하는 중입니다. 사측은 전면 파업 시작인 1일 오후 7시3분쯤 배포한 입장문에서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15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습니다. 그동안 사측은 최소 손실 액수가 6400억원이라고 해왔는데, 이는 전면파업에 대한 수치였습니다. 부분파업까지 포함하면 최종적인 사측의 손실 추산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사측은 또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원부자재 공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긴급히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적극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 밖에 없었으며, 여기에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해 노조에서는 지난 11월 불거진 인사 문건 유출 건이 대화 쟁점에서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측과의 대화를 앞둔 사전 입장문에서 노조는 "손실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 회사와 고객, 구성원의 미래를 가볍게 보지도 않는다"라며 "지난해 11월 인사 문건 유출에 따라,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평가·승격 기준의 투명성, 고용안정, 적정인력, 조합활동 불이익 방지 등 구성원의 근로조건과 직접 연결되는 사항에 대해 노사가 책임 있게 교섭하고, 그 기준과 절차를 문서화하자는 것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과도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노조의 박재성 지부장은 "지난 11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저성과자를 규정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직원을 내보내려는 취지의 문서가 발견됐다"라며 "직원들이 느낀 것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었다. 배신감과 허탈감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연구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와의) 분쟁으로 인해서 글로벌 수준에서의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 관계에서 후퇴하면 안되지 않겠느냐"라며 "노사가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하고 조기에 잘 마무리지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파업 여파가)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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