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업' 삼바로직스, 오는 4일 노사 대화 예정
이견 좁히지 못하고 법정 다툼…처우·정보 유출 두고 갈등
2026-05-01 14:23:00 2026-05-01 14:23: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끝내 1일부터 회사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 국면으로 치달은 결과입니다. 닷새간 전면 파업 도중에라도 노사가 대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예정된 대화 시기는 오는 4일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4월 설립됐으며, 상생노동조합이 생긴 시기는 2023년 5월입니다.
 
창립 이후에도, 노조가 생긴 뒤로도 시행되지 않던 파업이 이번에 이뤄진 배경은 임금과 성과급 규모에 대한 이견과 지난해 11월 불거진 직원 인사 정보 노출 사건 등입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23일 상견례를 한 뒤 지난 1월 중순쯤부터 3월 중순쯤까지 단체교섭을 실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갈등 이유는 임금과 성과급 규모에 대한 이견입니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일시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6.2%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직원 인사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자 처벌 계획 수립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게 노조 설명입니다.
 
끝내 3월1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이 결렬되자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3월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선거인 3678명 3508명(95.38%)이 참여했으며, 투표 참여자 중 찬성표가 3351표 나왔습니다. 찬성표는 투표 참여자 중 95.52%를 차지했습니다. 반대표는 157표(4.48%)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1일 인천지법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파업 중에도 배양·정제 작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노조는 법정 대응을 진행하는 한편, 같은 달 3일 가처분 신청이 부당노동행위라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습니다.
 
양측은 같은 달 9일 가처분 사건 심문기일에 출석해 치열한 법정 다툼을 했습니다. 사측은 하루라도 파업을 하면 손해가 최소한 6400억원이라고 주장했고, 노조 측은 "사측 논리대로라면 파업권을 본질적으로 침해받게 된다"고 맞섰습니다.
 
이후 지난달 22일에는 노조가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조합원들이 파업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자리였습니다. 주최측 추산 인원은 2000~2500명입니다.
 
4월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날인 같은 달 23일 인천지법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정제 작업 일부가 쟁의행위 제한 작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판결 직후 사측은 즉시항고장을 제출했습니다. 항고를 제기한 주요 범위는 '인용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당초 사측은 정제 작업뿐 아니라 배양 작업 역시 파업 기간에 중단되면 안된다는 취지로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노조는 가처분에서 인용된 부문을 제외하고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28~30일 자재 소분 부문 소속 60여명이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총파업에 앞서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됐다는 게 노조 관계자 설명입니다.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오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발표에서 파업과 관련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사측과 노조가 대화를 했습니다. 다만 노조에 따르면, 대화 형식은 중재자 측이 있는 사무실에 사측과 노조 인사가 각각 따로 들어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측과 노조 인사들이 한자리에 마주앉는 방식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중재를 통한 면담은 파업을 막지 못했습니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오늘(4월30일) 중부청 중재로 진행된 자리에서 사측은 사전에 안건을 가지고 대화하는 자리가 아님을 전달했기에 막판 협상 이런 성격은 처음부터 아니었다”며 “5월1일 1차 총파업은 5일까지 변동 없이 진행된다"라고 공지했습니다.
 
파업 첫날인 1일 오전 11시56분 기준 노조가 집계하는 파업 참여 인원은 2805명입니다. 사측은 이날에서야 2심 재판부에 가처분 상고 준비서면을 제출했습니다. 예정된 파업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입니다. 노조는 집회 등 집단행동 없이 파업만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또 앞서 부분파업을 진행한 자재 소분 부문 인원들은 전면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출근하지 않는 준법투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파업 도중에라도 노사가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노사간 대화하기로 얘기는 됐다"라며 "이번에도 중재를 통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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