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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4일 17: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구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업황 전반에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모바일 플랫폼의 부상까지 맞물리며 산업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가구 소비는 한 번에 갖추는 패키지형 구매에서 벗어나, 취향에 따라 나눠 사는 분산형 소비로 이동하는 추세다. 전통 제조사 중심이던 가구 산업이 플랫폼과 유통,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 경쟁 심화가 동시에 겹치며 업계는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가구업체들의 생존 전략과 그 한계를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외형 감소에도 수익성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 등 비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별 대응 전략에 따라 성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환율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다수 기업의 원가율이 개선됐지만, 침대 업체들은 원재료 특성 영향으로 오히려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반면, 일부 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원가율을 낮추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보였다.
시몬스 뷰티레스트 블랙. (사진=시몬스)
외형 감소 속 원가율 희비…침대 업체는 비용 부담 확대
24일 <IB토마토>가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신세계까사, 시몬스,
에이스침대(003800),
지누스(013890),
시디즈(134790),
퍼시스(016800),
듀오백(073190),
코아스(071950) 등 주요 가구업체 10곳의 2024년 대비 2025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모든 기업의 매출이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아스(마이너스(-) 20.3%), 현대리바트(-17.4%), 듀오백(-13%) 등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반면, 지누스(-0.8%), 시몬스(-1.7%) 등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여기에 업계가 전반적인 외형 축소 국면인 상황에서, 각기 다른 비용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 여부가 갈렸다.
특히 원가율은 지난해 환율 안정세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절감했지만, 침대 업체들은 예외였다. 시몬스는 원가율이 28.77%에서 30.47%로, 에이스침대는 35.57%에서 37.73%로 상승했다. 침대를 구성하는 매트리스는 소재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제품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이 컸다. 특히 에이스침대의 주요 원재료 중 'M.D.F'는 ST(단위) 당 2024년 3만1600원에서 3만1246원으로, '스폰지'는 EA(개) 당 1만9091원에서 1만9102원으로 뛰었다.
또한 최근 침대 시장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져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시몬스는 1000만원대 후반에서 최고 3000만원대에 달하는 '뷰티레스트 블랙' 라인이 지난달 월 판매량 5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다면 비용 상승을 감안해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양질의 원재료를 조달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샘(76.74%→75.22%), 현대리바트(84.75%→82.66%), 지누스(71.08%→65.23%) 등 주요 업체는 원가율을 낮추며 비용 통제에 집중한 모습이다.
한샘 리하우스 대구범어점. (사진=한샘)
비용 구조 재편이 성패 갈라…기업별 전략 차별화
비용 구조를 뜯어보면 회사 사업 전략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한샘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원가율을 낮췄다. 원재료인 '판재(PB)'는 2024년 대비 2025년 9632원에서 1만 276원으로, '중밀도섬유판(MDF)'은 1만 9683원에서 2만 77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한샘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을 4930억원에서 3975억원으로 줄이고, 리하우스(토탈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 등 고마진 사업 비중을 유지해 원가 리스크를 방어했다.
현대리바트는 원가율 절감에도 판관비와 매출채권손상차손에서 타격이 컸다. 판관비율은 물가 상승 등으로 동기간 13.9%에서 16.2%로 올랐다. 매출채권손상차손은 1680만원에서 -1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고, 결국 영업이익은 240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채권손상차손은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지만 회수가 불가할 것을 예상해 손해 처리해둔 금액으로, 해당 항목이 늘었다는 것은 거래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누스는 10개 가구사 중 원가율이 가장 큰 폭(71.08%→65.23%)으로 내렸는데, 이는 다국가 거래 방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원재료를 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수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같은 원재료라도 나라마다 품질 및 물류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활용하거나 협상력을 높여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에 지누스는 지난해 외형 감소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은 2024년 마이너스 54억원에서 지난해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가구업체들은 대부분 원가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올해는 미지수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가 리스크가 고개를 들어서다. 주요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중동 지역 긴장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원가 상승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이 지속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주요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가구 업황 부진은 이미 오래된 흐름이며 단기 대응보다는 장기 전략이 중요하다"며 "소비 양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결국은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고객 반응을 기반으로 체험 기회를 늘리고 시장 반응을 빠르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거나, 히트상품 육성과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대부분 하반기 또는 내년을 목표로 가시화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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