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내홍…본게임은 전대
합당 갈등 증폭 이면엔 차기 전대…당내 계파 갈등 새국면
2026-02-12 06:00:00 2026-02-12 06:00:0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6·3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가면서 차기 당권이 여권 권력 구도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리는데요. 내상을 입은 정청래 대표와 국정 2인자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벼랑 끝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들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나란히 상주 역할을 하면서 당권 경쟁의 불씨를 댕겼습니다. 이에 따라 '1인1표제'를 밀어붙인 정 대표와 '당대표 로망'을 언급한 김 총리가 배수진을 치고 진검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청래냐, 김민석이냐'…배수진 친 '진검승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당권파는 내전 수준의 갈등을 겪었습니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이전 합당 불발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합니다. 합당 시점을 둘러싼 갈등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론은 팽팽합니다. 12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2월9~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ARS(RDD)무선전화 방식) 정 대표는 30.5%, 김 총리는 29.0%로 조사됐습니다. 두 인물의 격차는 1.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입니다. 진보층에서는 정 대표가 41.6%, 김 총리가 33.0%로 8.6%포인트 격차가 났습니다. 중도층에선 김 총리가 정 대표를 앞섰습니다. 정 대표는 25.0%, 김 총리는 30.3%로 5.3%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주·조국 합당 불발의 원인으로 '당권 투쟁'을 꼽으며 "(친명계에선) 지방선거 승리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 대표가 흐름을 타면 김 총리는 뭐가 되느냐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친명계가 전열을 가다듬은 뒤 (지선 이후) 다음 전당대회에서 한번 붙어보겠다는 내부 판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6·3 지방선거 이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이 성사됐을 경우 조 대표와 정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동시에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합당 시점을 둘러싼 충돌은 곧 권력 재편 시점을 둘러싼 다툼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 안팎에선 연임 의지를 드러낸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친문(친문재인)계와의 결합 신호로 평가해 왔습니다. 
 
김민석(왼쪽부터)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참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력 재편 위한 물밑 다툼…청와대 "신중하라" 경고
 
본게임은 차기 당권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고차방정식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밀약설'부터 '이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실제 양당의 합당 과정에선 정 대표와 조 대표의 '밀약설'까지 불거졌습니다. 합당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 문건이 유출되며 특정 지분이나 인사 배분을 사전에 약속했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한 국무위원이 "밀약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민주당 의원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일각에선 해당 인사가 김 총리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친명계와 당권파 간 갈등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합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그는 "김 총리가 말한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한 내용이었다"며 김 총리에게 보고하는 듯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청와대는) 지방선거를 일종의 완충지대로 삼아 합당을 뒤로 미루고, 전대 구도를 정비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강 최고위원의 게시글과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청와대나 대통령의 뜻을 말씀하실 때 신중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통령 의중은) 결국 8월 전당대회를 통합 전대로 하자는 이야기 아니겠느냐"며 "또 다른 돌출 변수가 생겨 민주당이 다시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