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우려"vs "지정학적 리스크"
"반도체, 장기간 호황 가능성…버블 우려는 '시기상조'"
코스닥, 개별 종목 관점에서 접근…바이오 '기대'
"유동성 고갈 우려·미국 중간선거 등 '블랙수완' 올수도"
2026-01-10 06:00:00 2026-01-10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한 '코스피 5000'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경제방송에서 활동하는 시장 전문가 2인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인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지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되며 코스피 지수가 최대 520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주의 추가 매수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전망 등에 대해 이들은 의견이 비슷했으나,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엇갈렸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우려했고,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대만, 유럽연합(EU)등에서 지정학적 이슈를 '블랙스완' 요소로 꼽았습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총 4인의 주식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이들의 올해 상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3860에서 최고 5200으로 집계됐습니다. 4인의 주식 전문가는 반도체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급등에도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약 10.2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평균 레벨에 불과하다"면서 "이익 모멘텀의 강도가 큰 만큼,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스피,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 적어"
 
하창완 헤르메스스탁 본부장. (사진=본인 제공)
하창완 헤르메스스탁 본부장은 "6000피 가능성은 반도체에 달려 있으며, D램과 낸드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 유지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목표주가가 400달러까지 제시돼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 상방이 남아 있다"면서 "마이크론보다 시장점유율이 더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이 지속될 경우 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창희 유스탁 대표는 "과거에는 '차화정'처럼 특정 산업이 집중적으로 오르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무시할 만한 산업이 없다"며 "이런 구조에서는 조정이 와도 예전처럼 -40%, -30%씩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17년 랠리를 보여왔고, 우리나라 역시 장기 상승세를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 하나는 보유해야"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메리츠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피크아웃(Peak-out)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봐야 한다며 반도체는 장기간 호황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익성 불안 등에서 기인한 버블 붕괴가 현실화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공지능(AI) 컴퓨팅 초점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며 워크로드 증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 과정으로, 현재 메모리 업황은 초호황기 국면"이라며 "특히 과거 업사이클에서 강력한 투자 확대를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제한적 증설 및 전환투자에 집중하는 점이 차별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달과 2월까지 이어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를 주시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 대표는 "반도체 가격이 너무 오르면 가전, 컴퓨터 같은 산업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담이 생길 수는 있지만 현재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고, 사용처도 다변화·확대되고 있다"며 "피크아웃 여부는 1~2월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이어 "반도체 하나는 반드시 보유할 필요가 있다"며 "늦지 않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도체 외에 바이오 로봇 기계도 유망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키움증권)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저조한 코스닥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효과와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진우 센터장은 "코스닥 밸류에이션은 코스피 대비 저렴하지 않고, 소수 종목만이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책 효과로 개인의 코스닥 150 ETF 매수가 늘거나,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주식 비중이 늘어날 경우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종형 센터장은 "코스닥 내 비중이 큰 이차전지주들이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인해 주가 모멘텀이 취약한 만큼, 코스닥은 개별 종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 본부장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가 반도체가 아니라 2차전지·바이오·로봇 중심이기 때문에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코스피와 다르다"면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유효해, 바이오와 로봇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반도체 외에 주목하는 섹터로 △바이오 △로봇 △기계 △주주환원에 대한 추천이 중복됐습니다. 바이오가 금리인하 수혜의 대표적인 업종이고, 비만치료제 및 신약 이벤트 등이 존재해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종형 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에 대해 관세 피해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면서 "은행과 증권 등 3차 상법개정안 등 정부 정책 수혜주로 주주환원 관련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정책 큰 흐름에 역행 말고 '정방향' 투자"
 
유창희 유스탁 대표. (사진=본인제공)
이진우 센터장은 "코스피 5000목표나 상법 개정안, 세제 개편,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정부 정책의 큰 흐름(거센 물살)에 굳이 역행하지 말고 순리에 맡겨 따라가는 것이 정방향 투자"라면서 "국민성장펀드와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통해 조달되는 모험자본 연계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했습니다. 하 본부장은 실적 중신의 산업 매매를 추천했습니다. 그는 "최근 시장은 과거 테마 장세와 달리 실적이 뒷받침되는 산업이 주가를 움직이는 구조"라면서 "산업의 사이클은 대외 변수가 바뀐다고 바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산업 사이클과 실적 중심으로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일본은행(BOJ)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 정책 전환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발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진우 센터장은 "글로벌 고용 부진과 중산층 이하 소비 여력이 둔화되며 스테크플레이션의 위험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대외 정세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하 본부장은 "중국-대만, EU의 그린란드 이슈 등 외교분쟁이 생기면 주가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트럼프 발 리스크와 미국의 중간선거, 한국의 지방선거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보라·김주하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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